EBS 위대한 수업2(고백) 1강~4강 요약정리
위대한 일흔여섯 번째 강연 '고백'(시즌2 서른 네번째)
록산게이 작가 럿거스대 영문학 교수
<헝거>_타임, LA타임스, 워싱턴포스트 2017년 올해의 책
<나쁜 페미니스트>_아마존 여성 분야 1위, 2014년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는 인간으로서 몸이 통제 불능임을 알아야 하며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날씬한 몸매를 빚지지 않았고
뚱뚱하면서도 강인하고 건강할 수 있다
1강 나는 왜 몸을 이야기하나
- 통제 불능인 몸으로 사는 의미
· 흑인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정체성의 교차점에 대해 연구한다
2017년 자서전을 써서 통제 불능의 몸으로 사는 건 어떤 건지
뚱뚱한 몸으로 살아가는 경험을 고백했다
트라우마가 몸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썼는데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처벌하려는 세상에서 통제 불능의 몸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책이다
뚱뚱한 몸과 타인의 시선은 너무 오랫동안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끼쳤다
자서전을 쓰고 나서야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
대중 앞에 서기가 두려웠다, 몸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힘들었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내 몸을 평가하도록
내 자신을 내던지는 기분이었다
책 속의 내용 중 일부
스포츠와 운동을 외면하고픈 내 마음은 여전하다
나는 말 그대로 모든 운동을 두려워한다
게으르고 동기 부여도 안 되고 절제력도 자존감도 형편없는 내 자신이 끔찍하다
나도 머리로는 운동이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가면 항상 모든 시선이 내게 꽂히는 기분이다
그래서 되도록 사람이 적은 시간에 가려고 한다
나를 보호하고 자기혐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다
적극적으로 몸을 쓰면 내가 더 약해지는 것 같다
거기에 자기 의심까지 더해진다
난 헬스장에 어울리지도 않는데 이게 뭔 짓인가 싶고 건강강해 지려는 노력은 모두 한심한 망상 같다
운동 기구 대부분을 사용할 줄 알지만 러닝 머신이나 실내 자전거에 오를 때마다 괜히 긴장된다
나 같은 사람이 쓰면 안 될 것 같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싫다
뚱뚱한 사람이 운동하면 요구하지도 않은 격려를 건넨다
나는 격려받고 싶지 않다
사실 그런 말은 진심 어린 격려나 애정인 경우가 드물다
통제 불능인 몸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일 뿐이다
착하고 뚱뚱한 사람의 행동에 보상을 주겠다는 잘못된 시도다
여기서 '착하다'는 건 단순히 건강히 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살을 빼려 노력하는 걸 뜻한다
헬스장에 가면 나는 땀범벅인 채 혼자 있고 싶다
구경거리가 안 될 때까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싶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요청한 적 없는 대화를 우아하게 받아치거나 무시해야 한다
만약 거기서 이성의 끈을 놓으면 난 폭발해 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 몸을 평가하거나 고쳐 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랜 시간, 낯선 사람들로부터 온갖 원치 않는 조언을 들었다
워싱턴의 한 남성은 모를까 봐 알려 준다며 메일을 보내
일주일에 세 번씩 걸으면 살이 빠진다고 충고했다
내가 그런 방법을 전혀 모를 거란 듯이
한 캐나다 여성은 3개월간 채식으로 살을 빼면 100달러짜리 선물을 주겠다고 했다
단, 살을 못 빼면 자신에게 150달러를 보내라고 했다
내가 살 빼는 데 추천받은 방법은
"그만 좀 먹어, 뚱보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오랫동안 이런 체중 감량법을 시도해 본 적 없을 거라 여기며 충고를 해댔다
수많은 사람이 내가 언제든 죽을 거라고 말했다
쓸데없이 공간을 차지하지 않도록 심장마비로 쓰러져 죽어버리길 바란다고도 했다
사람들은 나를 보건 의료의 해충처럼 취급하고 그들에게 건강을 빚지기라도 한 듯 얘기했다
뚱뚱하면 건강하지 않다고 했다,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도 말이다
그들은 내가 역겹고 흉측하고 추하다 말했다
반면 누군가는 혐오주의자나 악플러는 무시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호의적이든 악의적이든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은 대체로 요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 몸을 그저 해결해야 할 문제이자 돈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책을 홍보할 때 도가 지나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기자들은 나의 최고 몸무게를 기사화하며
흥미로울 게 없는 그저 숫자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그 숫자에 집착했다
한 번은 호주의 한 팟캐스트에서 사건이 있었다
진행자가 내 몸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를 인격체가 아닌 것처럼 소개한 것이다
진행자는 팟캐스트에 인터뷰 소개글을 올렸다
나를 초대하기가 아주 곤혹스러웠다고 말이다
엘리베이터에서 걸아 나올 수 있을지 등 여러 한심한 걱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글은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고 내겐 아주 황당한 일이었다
진행자가 결국 사과했지만 사과의 이유를 아는진 모르겠다
이 사건은 사람들이 비만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뚱뚱한 사람을 얼마나 쉽게 판단하고 존중하지 않는지 보여줬다
뚱뚱한 몸은 많은 면에서 대중의 구경거리로 취급받는다
또 우리는 종종 비만을 전염병처럼 이야기한다
거의 매일 전 세계 특히 미국에서는 유행성 비만을 위기로 보는
새로운 기사가 발표되곤 한다
이런 기사들은 가혹하고 불안을 조장하고 비만 전염병에 걸린 사람에게
가식적인 걱정을 쏟아낸다
이 기사들은 보건 의료가 지는 부담을 너무도 안타까워한다
결국 비만 때문에 엄청난 비용이 들어서 우리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뚱뚱한 사람은 자원을 고갈시킨다
두 사람 치 몸으로 살려면 의료 서비스와 약이 필요하니까
많은 이들은 뚱뚱한 사람이 자기 지갑에 손을 댄 것처럼 군다
타인의 살이 자신에게 경제적인 짐이 되는 듯 행동한다
유행성 비만은 바다 건너 퍼졌고 이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지고 있는 이 질병의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뚱뚱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역병을 막아야 한다고 말이다
이게 바로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듣는 메시지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 몸에 관한 대중의 인식을 주도하는 경험은 만족스러웠다
책을 쓰며 지난 20~30년간의 행동을 찬찬히 돌아보았고
오랫동안 피해 왔던 방식으로 나 자신에게 솔직해졌다
책을 쓰면서 몸과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고 더 나은 관계도 가능하다는
색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
나와 비슷하거나 다른 경험을 한 많은 사람을 만나 그들의 몸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통제 불능인 몸을 돌본다는 걸 알았다
처음 몸이 통제 불능이라고 생각한 건
한네 블랭크의 책 '멋대로의 식욕'을 읽은 뒤였다
이 책은 매우 자극적이고 솔직한 표현을 담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가장 원하고 갈망하는 것들이 쉽게 통제되거나
단련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식욕이 통제 불능이면 몸 역시 통제 불가하다
몸은 강한 만큼 나약하다
- 우리 몸을 존중하는 법
· 우리 몸을 이해하기란 여러 면에서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몸을 정복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몸이 통제 불능임을 알아야 하며
그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날씬한 몸매를 빚지지 않았고
뚱뚱하면서도 강인하고 건강할 수 있다
누구나 그렇듯 우리도 공간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을 들여 이 사실을 깨닫게 됐고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이젠 내 자신을 혐오하지 않는다
누군가 내 몸을 멸시해도 나는 내 몸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나는 내 몸이 튼튼하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여성들은 무자비한 문화적 메시지와 함께 살기 때문에 유난히 힘든 날도 있다
어떻게 보여야 하고 행동해야 하며 존재해야 하는지 규정된다
그 메시지에 반기를 들면 항상 문제가 생긴다
통제 불능인 몸과 타협하고 그 몸을 포용하는 것을 이렇게 부른다
이 모든 것은 아주 유용한 생각이자 운동이다
모두가 자신과 몸의 관계를 정의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엔 수많은 신체 수용 운동이 있고 그것들 모두 중요하다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
우리 몸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늘 비난하기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우리 몸에서 좋아하고 사랑하는 부분을 찾으려 노력하자는 것이다
비만 긍정(Fat Positivity)
한발 더 나아가 비만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비만을 아름다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뚱뚱한 몸의 모든 장점들을 들여다본다
비만 수용(Fat Acceptance)
비만을 많은 사람들의 삶의 조건이라고 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일수록
우리가 그들의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신체 중립(Body Neutrality)
핵심은 우리가 인간의 몸으로 산다는 점이다
그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고 그저 중립적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몸에 대해 가치 판단을 할 필요가 없다
몸의 모양이나 몸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그저 최선을 다해
우리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2강 나는 왜 글을 쓰는가
-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삶의 변화
· 나는 12살 때 믿었던 남자아이와 그 친구들에게 강간을 당했다
나의 삶은 이 사건 전과 후로 나뉜다
강간당하기 전의 삶과 그 후 다시 마음을 추슬러야 했던 삶이다
성폭행을 당한 많은 여성이 그렇듯 나 또한 내 경험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너무 부끄럽고 무서웠다,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것 같았다
그저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채 예전과 다를 바 없는 척하는 게
훨씬 쉬운 방법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비밀을 간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느꼈던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음식에 눈을 돌려 내 몸을 크게 만들었다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고 기분이 나아질 때까지 말이다
13살이 되던 해에 기숙학교로 들어갔다
괜찮은 척해야 하는 상황과 부모님 생각만큼
착한 딸인 척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망친 것이다
그렇게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낯선 환경으로 도망치자
마음껏 피자를 주문하고 식당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방학 때 집에 가면 부모님도 내 몸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부모님은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심각하게 걱정하며
당장의 위기 상황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초기에 늘어난 몸무게가 앞으로 닥칠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걸 모른 채 나를 도우려 애쓰셨다
부모님은 이 문제의 원인을 전혀 알지 못했다
몸을 필요한 상태로 바꾸겠다는 결심을 몰랐던 것이다
날 배신한 작고 약한 배가 아니라 안전한 항구로 내 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학교에서 끊임없이 먹고 또 먹었다
방학 때 집에 오면 식단 조절을 했지만 그러면서도 먹고픈 건 전부 몰래 먹었다
이런 이중생활은 성인이 되어서도 쭉 이어졌다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당시 부모님은 내가 왜 그렇게 살이 찌는지 알아내려 했다
내게도 물었지만 답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난 여름 조제된 유동식을 먹었다
허옇고 맛없는 밀크셰이크를 매일 다섯 잔씩 마셨다
물론 살은 빠졌고 부모님은 몸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다며 기뻐하셨다
학교에 돌아가자 친구들이 감탄하며 그제야 나와 어울리려고 했다
그때 처음 깨달았다
체중 감량과 날씬한 몸이 사교 시장에서 중요한 통화 가치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이런 관심 속에서 숨을 곳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더욱 무서웠던 10대의 나는 엄청난 두려움에 휩싸여 살았다
몇 주만에 바로 다시 폭식을 시작하면서 여름 동안 이뤘던 걸
되돌리려고 밤낮으로 노력했다
이듬해 여름에는 다이어트 캠프에서 다시 살을 뺐다
그리곤 여름이 끝날 무렵 학교로 돌아가면 다시 살을 찌웠다
내 몸과 점점 분리되는 것 같았다
주변 사람들 모두 살을 빼라고 했지만 나는 몸을 안전하게 유지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과 20대, 30대 초반까지 이 악순환은 계속됐다
수년이 지났고 나조차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버렸다
나 자신을 요새로 둔갑시켰고 그 행동의 결과는 온전히 깨닫지 못했다
이 거대한 몸으로 살아갈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
몸이 커질수록 세상이 작아진다는 것도 깨달았다
내 세상을 필요한 만큼 넓히는 데엔 용기가 필요했다
이런 현실에 나는 가끔 압도되기도 했다
내 몸과 나를 보는 시선은 내 삶의 모든 부분에 너무 오랫동안 영향을 끼쳤다
자서전을 쓰고 나서야 그 심각성을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며 나는 내 몸과 화해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치료를 받았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법과 나를 좋아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 법을 배웠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공동체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됐다
성폭력의 망령과 함께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사람들이다
그 상처는 때론 완치되는 게 아니라 그저 완화될 뿐이고
지금이 가장 치유된 상태라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안다
오랫동안 끔찍한 비밀을 간직하면서 필연적으로 느낀 외로움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었다
우린 서로 다르지만 같은 점도 많다
자서전을 출판하고 몇 달 뒤 공동체를 염두에 두고
「그렇게 나쁘진 않아」라는 책을 출간했다
젠더 스펙트럼을 넘나드는 사람들이 쓴 수필 29편이 담겼다
작가들은 이 책을 통해 주로 여성이 성폭력과 괴롭힘의 위협에 노출돼 있고
성폭력 피해자의 진술이 신뢰성 있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며
피해 사실을 축소하는 세상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를 이야기한다
그런 세상의 사람들은 피해자가 불행한 일을 당한 건 맞지만
그렇게 끔찍하진 않았을 거라고 단정한다
최종적으로 들어온 원고는 330개가 넘었다
이 많은 글에 각자의 증언과 고백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그저 누군가가 자신이 겪은 일의 증인이 돼 주길 바랐다
단순히 성폭력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모은 게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들을 아끼는 친구, 친척, 파트너의 증언도 함께 담았다
이런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가 입은 피해를 축소해선 안 되다는 걸 잊지 않도록 해준다
타인의 편의를 위해서든 그 어떤 이유에서든
2010년경에 <뉴욕타임스>에서 기사 하나를 읽었다
11살 소녀가 텍사스주 클리블랜드에서 윤간을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내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건
이 일로 불쌍한 클리블랜드시가 얼마나 애를 먹고 있는지
그 점이 가사의 핵심이라는 것이었다
잔인하게 폭행당한 진짜 피해자는 어린아이라는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기사를 읽고 '성폭력의 경솔한 언어'라는 글을 썼다
성폭력이 문화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 그 표현들이 어떻게
우리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주는지 썼다
이 표현들이 성폭력의 현실을 축소하는 데 이용된다는 점도 짚었다
그때 목소리를 냄으로써 세상에 대한 내 생각을 공유하고 알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
처음 몇 년 간 삶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구원받고 싶어 글을 쏟아 내기도 했지만
하고픈 말이 마침내 생겼기 때문이기도 했다
성폭력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비하는 문화(영화, 방송, 예술, 연극 등)
인종, 성별, 계층, 성적 취향의 교차점, 정치도 있다
끔찍한 트라우마를 겪었지만 글쓰기는 내게 늘 구원이었다
한 글자씩 글을 쓰며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불완전하지만 완벽하게 말이다
나 자신을 드러내며 은밀하고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이지 너무 어렵고 두려웠다, 누구든 내 글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상상치도 못했던 것을 이뤘다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니었다
수많은 일들로부터 평화를 얻을 수 있었는데 자서전을 쓰면서 얻은 보너스였다
더불어 글쓰기가 무엇을 가져다줬는지 새삼 깨달았다
남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든 상관없다
늘 나의 가치관에 맞게 솔직하게 임할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공정성을 유지하고
내가 쓰는 주제의 복합성과 미묘한 차이를 존중할 것이다
앞으로 트라우마에 관해 글을 쓰는 법을 가르치려고 한다
우리는 글을 쓰는 법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특히 자신의 트라우마를 어디까지 밝힐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마침내 나는 경험을 기록하면서 내 자신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의 경험을 기록하는 것도 돕게 됐다
3강 나는 왜 나쁜 페미니스트가 됐나
- 페미니스트라 말하게 된 계기와 결점과의 연결
· 페미니스트의 정의 중 수라는 여성의 말을 제일 좋아한다
이 정의는 날카롭고 간결하지만 페미니스트를 완벽히 설명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여성답기 위한 올바른 방법이 있고 완벽한 천생 여자의 정석이 있다는 생각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런 생각은 사회적으로 규정된 미의 기준에서 찾을 수 있다
좋은 여성은 정숙하고 순결하며 독실하고 순종적이다
이런 기준에 안 맞는 여성은 실패자이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나쁜 여성이다
· 근본주의 페미니즘(Essential Feminisim)
이 개념은 페미니스트가 되는 정해진 방식이 있으며
이를 잘못 수행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른다고 한다
근본주의 페미니즘은 규칙을 제시한다
적어도 올바른 백인 이성애자 페미니스트가 되는 법 같은 것이다
이건 실제 페미니즘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이 운동은 너무 오랫동안 왜곡됐고 배웠다는 사람들 조차
페미니즘은 이래야 한다고 수용해 버렸다
그러니까 워첼이 생각하기에 생계를 이어가지 못하고 돈이 없는 여성은
가짜 페미니스트이거나 페미니스트 자격이 없으며 여성 동지들을 실망시킨다는 것이다
워첼은 근본주의 페미니즘의 개념을 더 넓힌다
이런 착각은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워첼은 여성의 일부 가치가 아름다움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오히려 페미니즘이 반대하는 핵심 중 하나이다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들어갈 틈이 없다
예를 들어 근본주의 페미니즘은 섹스 지향적 페미니즘이란 말을 만들어서
섹스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페미니스트로 구분했다
그렇게 자기 충족적인 예언을 만들어낸 것이다
· 어릴 때 페미니스트라 불리면 주눅 들곤 했다
페미니즘이 부끄럽거나 페미니스트가 모욕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좋은 의미로 붙는 경우가 거의 없다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건 보통 욕인 다름없다
오늘날까지 나는 페미니스트라 불린다
뿌리 깊은 여성 혐오를 경계해야 한다고 용기 내서 말하기 때문이다
전력을 다하면 화가 났냐는 말도 듣는다
분노는 부당한 세상을 향한 지극히 합리적인 반응이다
예전에 사귀던 남자와 언쟁이 있었는데 그가 언성을 높이지 말라고 했다
언성을 높이지 않았기에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렸다
생전 처음 듣는 말이라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그는 여자가 남자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일장 연설을 늘어놓았다
내가 허점을 꼬집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
"당신 페미니스트군요?"
그 목소리는 날 비난하는 듯했고 눈빛에선 페미니스트가 못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러났다
그 남자와 감히 다른 의견을 낸 그 순간 나는 좋은 여자가 아니었다
나는 입을 다문 채 생각했다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페미니스트인 건 사실인데?"
시인이자 학자인 오드리 로드는 이렇게 말했다
일부 페미니스트들은 단편적인 것에만 관심을 둔다
유색인 여성이 겪는 특수한 문제나 인종 차별과 탈식민주의의 여전한 부작용
개발도상국 내 여성의 지위
흑인 여성은 싸움꾼이고 유모나 미개인이라는 고정관념 문제엔 무관심하다
백인 페미니스트는 유색인 여성이 겪는 문제들을 인정하면
분열이 일어나 연대에 지장이 생긴다고 한다
백인 페미니스트들은 이를 종종 무시해 버린다
우리 정체성의 교차점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때
흑인 여성이 겪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주요 쟁점에 넣지 않을 때
좋은 여성, 좋은 페미니스트의 기준이 계속 높아지고 있고
거기에 가까워질수록 그 기준은 더 높아진다
올바른 여성 또는 페미니스트들의 기준이 계속 바뀌다 보니
절대 그렇게 될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 나는 종종 여자로서 실패하는 느낌을 받는다
페미니스트로서도 확실히 실패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명칭을 마음대로 쓰는 건 좋은 페미니스트에게 불공평할 것이다
그래도 내가 페미니스트라면 나는 나쁜 페미니스트이다
완전히 모순덩어리다
나는 여러 면에서 페미니즘을 잘못 실천하고 있다
독립적이고 싶지만 가끔은 보살핌도 받고 싶고 집에서 누군가 날 반겨주면 좋겠다
일을 꽤 잘하고 여러 일을 맡고 있으며 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사람들에게 존경도 받고 자문도 해준다
강인하고 프로답고 싶지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려면 얼마나 애써야 할지, 화가 난다
다른 조건에선 쉽게 받을 보상을 조금이라도 받기 위해서이다
가끔은 운전하며 선정적인 노래를 크게 틀어 놓기도 한다
여성을 비하하는 가사에 치가 떨리더라도 말이다
남들의 생각에 신경 쓰고 분홍색을 가장 좋아한다
예전엔 멋져 보이려고 검은색을 좋아한다 했지만 진짜 좋아하는 건 분홍색이다
비판하려고 패션지를 읽는 것이 아니고 트위터에 포스팅하기도 했다
다리 제모도 한다
여성의 비현실적인 미의 기준을 문제 삼는다면 매끄러운 종아리를 원해선 안 된다
차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정비소에 가면 전부 외계어로 들린다
차를 잘 알고 싶지도 잘 다루고 싶지도 않다
좋은 페미니스트라면 자동차 문제도 알아서 해결하고 자동차에 관심을 둘 것이다
내가 좋은 페미니즘에 미치지 못할 때마다 여성 동지들에게
인정받지 못할 것만 같다
사실 자매애를 잘 모르겠지만 위협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성평등에 확고한 견해를 작고 있어서 이상에 따라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모든 걸 갖춘 좋은 페미니스트가 돼야겠지만
사실 그냥 최선을 다해 사는 40대 후반 여성일 뿐이다
오랫동안 나는 결점 많은 인간이 아니라고 믿으며
결점 없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나 자신을 포용하는 일보다 더 힘들었다
내가 나쁜 페미니스트일지 모르지만
페미니즘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헌신하고 있다
여성 혐오와 제도적 성차별주의처럼 지속적으로 여성을 불리하게 만드는
문제에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다
평등을 위해 맹렬히 싸우는 사람으로서
근본주의 페미니즘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을 깨기 위해 노력한다
페미니즘과 연대의 필요성이 어디든 적용된다는 걸 알았다
인기곡이나 개그처럼 덜 심각해 보이는 문제에도 말이다
이런 대중문화 속 사소한 부분은 모두 우리가 직면한
훨씬 큰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 언젠가부터 내게 페미니스트란 특정 기준에 맞는 여성이었다
페미니스트에 대해 부정확한 미신을 믿었던 것이다
호전적이고 언행이 일치하고 남자를 싫어하고 유머 감각이 없다는 미신
이젠 이런 미신을 믿고 싶지 않다
수많은 여성이 그랬듯 페미니즘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페미니스트가 누군지 논의할 때는 한참 지났다고 본다
대신 중요한 건 실천하는 것이다
나쁜 페미니즘은 내 자신을 잃지 않을 유일한 방법이다
나쁜 페미니스트지만 좋은 여성으로 세상에 나아갈수록
내가 누구고 누구였는지 어디서 흔들렸고 앞으론 어떤 사람이 될지 다 잘 드러낼 수 있다
다른 여성이 나를 보고 힘을 얻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페미니즘과 어떻게 부딪치든 나는 분명 페미니스트이다
페미니즘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부인할 수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4강 당신의 고민을 들어줄게요
- 록산 게이의 고민상담소
Q. 외모에 대해 칭찬을 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조언하면 좋을까?
(십 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A. 칭찬은 누구나 좋아한다
어떨 땐 멋진 친구를 보면 멋지다고 말하고 싶다
선생님이 확실히 하셔야 할 건 아름다움은 아주 포괄적이라는 걸 가르치는 일 같다
서로 칭찬할 때는 그 의도를 생각해야 한다고 이해시켜 줘라
친구가 미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자극을 주고 싶은 건지
아니면 진심으로 친구를 칭찬하고 싶은 건지를 말이다
어린 친구들에게 남의 몸을 평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
남의 몸이 어찌 생겼든 그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올바로 칭찬하는 법과 어떤 걸 왜 조심해야 하는지 말해주는 것도 좋다
어른들은 종종 학생한테 뭘 하라고 하면서 정작 이유는 설명을 잘 안 한다
그러니까 반드시 아이들에게 이유를 설명해 줘라
Q. 10년 전 나를 괴롭혔던 그림자로부터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직장 내 성추행과 업무스트레스로 자해와 자학을 했던 40대 여성 직장인)
A. 이건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수많은 여성이 여러 방식으로 직장 상사에게 추행당한다
맞서 싸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10년 전 일에서 자신을 용서하고 자신이 얼마나 변하고 성장했는지 봐줘라
지금의 당신은 그때보다 훨씬 용감한 여성일 것이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더 친절한 사람이 돼 줘라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 모두 경험자이다
가끔 우리는 어떻게 저항할지 모른다, 그럴 때 자신을 쉽게 탓하곤 한다
그러니 자신을 용서하고 뻔한 말이지만 상담을 한번 받아 보라
상담을 받아들이는 게 문화마다 다른 건 알지만 도움을 받을 전문가를 찾는다면
그때 맞서지 않았다는 괴로움을 이겨낼 뿐 아니라
나도 몰랐던 트라우마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이 짐을 혼자 지지 말고 하루빨리 내려놓아라
Q. 혐오 발언을 하는 친구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
(혐오 발언을 하는 친구들과 절교해야 하는지 궁금한 중학생)
A. 내 주변 사람이 나를 보여 준다
내 친구가 소외 계층이나 성적 취향이 다른 사람을 조롱한다면
정말 그런 사람과 친구가 되고 싶은가?
물론 중학생한테는 말보다 행동이 어려운 거 안다
하지만 인생은 짧다
친구를 사귈 땐 모두를 사랑할 필요는 없지만 남을 혐오하거나
조롱하지 않는 사람을 찾아라
살면서 늘 영웅이 될 순 없지만 가끔은 맞서야 한다
살다 보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쁜 말을 할 때가 많은데
사랑한단 이유로 그냥 넘겨 버린다, 하지만 그러면 모두에게 손해이다
특히 중학생 때는 멋져 보이고 싶고 무리에 속하고 싶어서 터무니없는 말을 하곤 한다
친구들과 어울릴 다른 방법을 찾아보길 바란다
방법을 찾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그 친구들과 더 어울릴 수 없겠다 생각되면
가치관이 같은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Q. 보수적인 사회에서 성 소수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커밍아웃을 결심했었던 성 소수자)
A. 보수적인 사회에 사는 성소수자는 매일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가끔은 진짜 내 모습으로 살기가 참 힘들다
정체성 때문에 모욕당하고 박대당할 걸 알기 때문이다
사회가 모두를 포용하지 못해서 생기는 비극적인 소식은 더 이상 들리지 말아야 한다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
최대한 안전히 자신으로 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체성을 완전히 공개할 수도 있고 나 자신과 친지에게만 공개하는 방법도 있다
오늘 내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결정하면 된다, 그 범위는 정해져 있지 않다
오늘의 내 마음이 몇 년 뒤와 다를 수도 있다
본인의 속도에 맞게 천천히 나아가라
질문자께서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는 방식 때문에 부끄러워하거나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 모두에게는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Q. 딸이 성 정체성을 세상에 공개한다면 부모로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언해야 할까?
(성 소수자 중학생 딸의 엄마)
A.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고 매 순간이 도전임을 알고 딸의 정체성도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는 것이다
여자 친구와 결혼하고 싶다 해도 말이다
딸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을 안다면 있는 그대로 품어 줘라
다른 아이가 수군대면 그건 그 애의 편견을 보여줄 뿐이다
아이들은 보통 그리 친절하지 않다, 딸에게 이렇게 조언해 주세요
Q. 어떻게 해야 자유로워질까요?
(소아 비만이었던 시절 겪은 상처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게 된 질문자)
A. 어린이 90%가 당하는 자전거 사고를 자식이 당했는데
그게 뚱뚱해서라고 말한 아빠는 잔인한 사람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가족에게 화풀이한 거고 못 고칠 것이다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그냥 무시하라
소냐 르네 테일러라는 작가가 훌륭한 책을 썼는데
우리 몸은 문젯거리나 빚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서도 말한다
온라인에는 자기 몸 긍정주의와 비만 긍정, 비만 수용, 신체 중립과 관련된 공동체가 정말 많다
그곳엔 수많은 자료와 응원의 말이 있고 자기 몸을 그대로 포용하려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가능한 솔직하고 자유롭게 살려고 노력해 보라
Q. 페미니즘은 남성에게 뭘 해줄 수 있고 남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남성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질문자)
A. 페미니즘은 분명 성 고정관념을 해제하는 작업이다
여성뿐 아니라 모든 성별에 대해서다
중요한 건 페미니즘이 남성에게 뭘 해주냐가 아니라
남성이 어떻게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가이다
남성성의 형태를 남성들도 재고해야 한다
그동안 학습한 그릇된 남성성을 매일 조금씩 잊어버리면 된다
인간은 눈물이 날 때 울어야 한다
우리가 아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실제로 알고 사랑하는 것이다
남성에게 페미니즘은 남성에 관한 성 고정관념을 해제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세상에 투영하는 남성성을 생각해야 한다
남성들이 세상에 어떤 존재이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일단 이걸 실천하면 남성성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남성들도 더욱 행복해질 것이다
페미니즘은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다
페미니즘은 모두를 위한 운동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라
위대한 수업 Great Mind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전세계 최고의 지성을 한 자리에!
home.ebs.co.kr
EBS 1TV 월~금 23:35 ~ 23:55 (본방) / EBS 2TV 월~금 22:00 ~ 22:20 (전주 재방)
EBS 1TV 토 24:10 ~ 25:40 (종합) / EBS 2TV 토 22:15 ~ 23:40 (종합)
EBS 2TV 금 21:30 ~ 21:50 (선별 재방)
'상식과 지식 사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위대한 수업2(장애학) 1강~7강 요약정리 (0) | 2023.06.07 |
---|---|
EBS 위대한 수업2(이 도시를 어떻게 할 것인가) 1강~5강 요약정리 (0) | 2023.05.28 |
EBS 위대한 수업2(짝짓기 전략) 1강~5강 요약정리 (0) | 2023.05.17 |
EBS 위대한 수업2(정신건강 특집 <트라우마>) 1강~6강 요약정리 (0) | 2023.05.09 |
EBS 위대한 수업2(정신건강 특집 <성격장애>) 1강~6강 요약정리 (0) | 2023.05.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