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위대한 수업 3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1~3강

EBS 위대한 수업 3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1~3강

위대한 백열 여섯 번째 강연 '불확실한 시대의 투자전략' (시즌 3 서른다섯 번째)

 

 

(2024.05.09 방송)

 

 

짐 로저스(Jim Rogers) 로저홀딩스 회장

투자 전문가

 

 

 

 

1강  미치광이가 성공한다

 

 

 

 

나는 금수저가 아니다

앨라베마주 외딴곳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는데

우리 집은 아주 가난했다

대학 시절에는 우리 집과는 달리 남들은 부자라서

충격을 받기도 했다

저는 자수성가한 사람입니다(현재 자산 약 3,500억 원)

대학생 때는 일을 해서 직접 학비를 마련했고

졸업 후에도 열심히 일해야만 했다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저축도 했다

저축하면 그 돈을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하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었다

 

투자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던 어느 해 여름에

월가에서 일하게 됐다

 

 

면접관과 서로 잘 통해서 운 좋게 일을 얻었다

월가가 뉴욕에 있고 1929년 대공황에 대해서도 알았지만

월가에서 처음 일할 땐 주식과 채권의 차이도 몰랐다

 

사무실에 잠자코 앉아 있었다면 아무것도 못 배웠겠지만

난 투자에 흥미를 느끼고 투자가 좋았다

 

 

당시 내 투자 소식을 듣고서 다들 미쳤다고 했다

"누가 이런 방산 업체에 투자한답니까?"

록히드는 파산 직전이었다

당시 제4차 중동전쟁이 벌어졌는데

이스라엘 전투기가 자꾸만 격추됐다

미국 기술로 만든 전투기였는데도 말이다

 

미국 기술로 만든 전투기를 어떻게 이집트 군대가 격추했을까?

알고 보니 이집트에선 러시아 기술을 도입했는데

미국보다 기술이 앞서 있었다

그래서 정부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다

"앞으로 어떡할 겁니까?"

"전자전 기술을 개발해서 러시아를 뛰어넘을 거야!"

참여 업체를 확인해 보니 록히드가 그중 하나였다

록히드는 전자전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고

미국은 어떻게든 러시아를 따라잡아야 했다

 

그래서 록히드에 투자했는데 파산 직전일 때라 무척 저렴했다

회사가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누가 그런 회사에 투자하느냐고

나를 비웃고 조롱했다

하지만 주가는 몇 배로 올랐다

성공적인 투자였다

 

 

투자에 성공한 후로는 내 투자의 비결을 다 알게 됐다

월가에서 지내던 시절엔 남이 투자하지 않는 분야에

투자하곤 했다

 

남들은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미치광이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에 투자할 거라면 저렴한 투자처를 찾아야 하는데

그런 투자처는 무시당하곤 한다

 

투자자가 많다면 값이 저렴할 리 없다

사람들이 투자 가치를 못 느껴서 무시하는 것이다

 

 

♧  짐 로저스의 투자 TIP  ♧

 

투자의 적기는 아무도 관심 없을 때!

아무런 변화도 없고 모두가 무시하며 방치할 때

그때 투자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대부분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기면 의심부터 한다

 

 

기회와 위기는 늘 그렇듯 함께 온다

머릿속으로 침착을 잃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모두가 공포에 휩싸인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차분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세상의 원리를 명심하면

위기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위기는 지난 2008년으로 벌써 15년이 흘렀다

이토록 오래 위기가 없었던 건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위기는 끝난 게 아니다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을 예시로 들긴 했지만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으니 염려해야 한다

부채가 자꾸 쌓이고 상황이 악화될 테니 걱정해야 한다

 

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면야 다들 부자가 될 것이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다음 위기를 감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제 시장에 관한 자료를 오랫동안 읽었고 경험도 많이 했는데

위기의 수많은 징후는 이미 많이 발생했다

 

현재 많은 이들이 금융 시장에서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한다

 

 

어떤 주식은 매일 주가가 오르고 부채는 자꾸만 쌓여가고

인플레이션이 오고 금리도 계속 오른다

역사적으로 반복된 이런 일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이런 징후로 볼 때 다음 위기는 머지 않았다

 

인간은 늘 한결같았다

더 빌려서 돈이 많아지면 당장은 살기가 참 좋을 것이다

그래서 현대 화폐 이론을 '지금 돈을 더 찍자'는 의미로 나는 본다

 

 

난 그 이론이 사기라고 본다

돈의 가치가 떨어져서 다들 힘들어진다

그럼 자산 가격이 낮아지고 주가가 떨어진다

가끔은 하락세가 크다

 

불량 기업의 주가는 80~90%나 하락하고

일부 기업은 파산하기도 한다

그럼 우량 기업까지 추락하고 주가도 떨어진다

때로 우량 기업이 부채를 못 갚기도 한다

사람들이 겁에 질려서 우량 기업까지 의심하기 때문이다

 

약세장엔 거의 모든 자산의 가격이 크게 떨어진다

거의 모든 자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폭락한다

명심해야 할 점은 좋은 회사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더라도

그 이웃, 친구나 고객이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잘못이 없고 빚이 전혀 없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과도한 빚으로 문제가 생겨서

자산을 처분하면 여러분의 자산 가격도 떨어진다

 

그럼 주식, 부동산, 채권, 화폐 등 다양한 자산의 가격이 폭락한다

사람들이 빚을 안 갚고 자동차, 집, 옷 등을 사지도 않는다

그로 인해 경제의 흐름이 느려지고 다들 불행해지는 것이다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수없이 반복된 일이다

 

 

오랜 역사를 보면 어떤 경제 체제든 어떤 국가든 다 위기를 겪는다

위기는 수백 년간 반복됐고 앞으로도 찾아올 것이다

인간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빚을 지지 않는다면 각자의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자산을 팔아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군가에겐 그 자산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교훈은 과도한 빚을 지지 말라는 것이다

 

감당할 수 없는 과도한 빚은 절대로 지지 마라

사실 부채 자체는 문제가 없다

과도한 부채를 떠안는 걸 피하고 빚을 갚을 수만 있다면 괜찮다

빌린 돈을 잘 써서 갑부가 된 사람도 많다

운송이나 부동산 등에 그 돈을 투자해서 말이다

 

다만 돈을 너무 많이 빌려서 갚을 수 없다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세상사는 늘 틀어지기 마련이니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유동성 있는 자산을 확보하고 행동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위기가 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누군가의 집이 불타는 건 위기다

불탄 집의 주인과 그 가족에겐 곤란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가족이 살 새집을 지어야 한다

 

그 가족은 위기에 처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기회가 생긴다

새집을 지어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집을 잃은 가족에게도 더 좋은 집이 생길 수 있으니 기회가 될 수 있다

 

위기에는 기회가 따른다

팬데믹 기간처럼 여행할 수 없다면

항공사, 호텔, 식당 종사자까지 많은 사람이 힘들 것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를 들어 호텔 투자가 기회일 수 있다

아무도 여행하지 않을 땐 호텔에 묵는 사람도 없다

항공사도 빚이 과도하지 않은 한 위기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기업의 수익이 크게 줄고 주가가 폭락해도

투자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기회로 여길 수 있다

 

위기를 넘길 자본이 충분한 기업이니 지금이 투자 기회라고 말이다

일시적인 위기가 발생하면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만

그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만 보통 그때 기회가 생긴다

즉, 모든 걸 잃고 파산할 때에도 기회가 숨어 있다

 

자본이나 두뇌를 활용해서 기회가 숨어있는 시장에

뛰어들고 그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

 

 

우리는 수백 년에 걸쳐 실수를 저질러왔고 사람들은 고통받아 왔다

하지만 기민하고 영리하며 빚을 갚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

 

 

 

 

(2024.05.10 방송)

 

 

2강  남 탓을 하지 마라

 

 

 

 

나는 그동안 많은 실수를 했다

돈도 많이 잃었다

그래도 투자 초창기엔 꽤 성공했다

남들과 달리 나만 큰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특정 회사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6개 업체에 대해 공매도를 했는데 3개월 만에 참패했다

전부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2년 후에 그 6개 업체가 모두 파산했다

내 판단은 정확했지만 타이밍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다

그땐 타이밍이나 시장의 원리를 잘 몰랐다

다들 나처럼 판단할 줄 알았는데 남들은 미친 듯이 주식을 사들였다

그래서 주가가 올랐고 나는 전 재산을 잃어서 힘들었다

 

또 한 번의 실패는 1980년쯤이었을 것이다

유가가 떨어질 줄 알고 원유 공매도를 했다

하지만 곧 이란-이라크 전쟁이 벌어졌고

주요 산유국 간에 전쟁이 터지자 유가는 당연히 치솟았다

그래서 돈을 잃었다

그때 내가 운이 나빴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 전쟁을 예상하고 있었다

 

전쟁을 갑자기 시작하진 않는다

병력도 이동해야 하니 누군가는 상황을 파악했을 거고

나는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다

원래 군사 정보는 기밀이라지만 내 조사가 부족했던 것이다

 

전쟁이 벌어질 줄 알았더라면 원유 공매도는 안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남을 원망하거나 운이 없다고 하고 싶지만

결국 내가 충분히 조사하지 않은 탓이다

 

내 경험상 조사가 부족하면 돈을 잃게 된다

그래서 투자할 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게으르고 엉성하게 투자하면 보통 돈을 잃는다

남 탓을 하고 싶어도 보통은 자기 잘못이다

 

과거에 나처럼 전 재산을 잃었을 땐

많은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종교에 귀의하기도 한다

난 성직자가 되기도 싫고 목숨을 끊기도 싫었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돈을 다시 모아서 투자해야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았고 거듭 도전하면서 내 실수를 교훈으로 삼았다

그러다 결국 성공했다

 

투자 실패로 실의에 빠졌겠지만 포기하지 말라는 말밖엔 못 드리겠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실수를 교훈으로 삼아라

이런 조언은 대부분 싫어한다

다들 쉬운 길을 원하니 이렇게 물을 것이다

"이젠 어떻게 하죠? 어떡해야 성공할까요?"

"저도 잘 모릅니다"

 

다만, 남의 투자 정보나 조언에만 귀 기울이다가는

배우는 것도 없고 더 많은 실패와 실수를 겪게 될 것이다

내가 아는 건 이것뿐이다

 

당장은 불행하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배우고

다음엔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딸들에게 가르치는 단어가 있다

인내(persevere)

인내란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기도 하고

교육받은 사람이나 아름다운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기도 한다

유능한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끊임없이 인내하는 미치광이들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인내하고, 인내하고, 또 인내하라

 

누구나 벼락부자를 꿈꾸곤 한다

하지만 그런 성공은 오랫동안 이어지긴 힘들다

복권에 당첨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당첨을 기원하지만 경고하건대

복권 당첨이 커다란 성공과 행복을 가져오진 않는다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돈을 다 날리는 당첨자도 많다

그 돈을 감당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다들 아시다시피 많은 나라에 이런 말이 있다

"부자는 3대를 못 간다"

가난한 사람이 돈을 벌더라도 그 사람의 손주는 돈을 다 잃고 만다

부의 대물림은 행복과 성공을 이루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가장 큰 성공과 행복을 누리는 건 내 경험상

자기 힘으로 노력해서 자수성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직접 부딪치며 배웠다

몸소 경험하며 배웠고 직접 조사도 했다

좋은 투자가 맞는지 직접 파악해야 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고 그 경험을 통해 배웠다

 

보통은 교수들이 책 내용을 그대로 가르친다

근데 투자와 관련한 내용은 틀린 경우가 많다

다 가설일 뿐이다

훌륭한 가설이지만 가설로 돈을 벌 순 없다

 

학교보다는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운다

나도 교수님의 가르침보단 경험을 통해 배운 게 많았다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배울 기회를 주는 게 더 낫다

 

확실한 방법을 알려주고 싶지만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는 수밖에 없다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린 부자가 아니야"

엄청난 갑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아이들은 학교에서 우린 부자가 아니라고 했고

다들 아이들은 거짓말한다고 했다

다들 부모한테서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한테 돈이 좀 있다는 건 이제 딸들도 안다

그래도 우리가 엄청난 부자라서

돈을 함부로 써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돈을 함부로 쓰는 걸 본 적은 없지만

부디 아이들에게 돈은 그리 단순한 게 아니고

복잡하고 위험하다는 가르침을 줬길 바란다

 

하지만 인간은 감정적이고

어떤 변화를 보면 흥분해서 바로 뛰어들곤 한다

그런 식으로 투자해선 절대 안 된다

흥분해서 투자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축구팀의 성적이 좋으면

그 이유만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투자하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절대 투자 법칙 같은 건 잘 모르겠지만

나는 그저 사전 조사와 연구를 충분히 하려고 노력한다

 

다들 각자의 전문 분야가 있다

패션을 좋아한다면 그것도 좋다

패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매일 잡지나 인터넷으로 관련 자료를 찾아볼 것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을 땐 이렇게 생각해 보라

즉, 어떤 변화가 꼭 성공하리라는 확신이 든다면

투자자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  투자 전 체크 리스트  ♣

 

① 우선 반드시 조사부터 해야 한다

확실히 성공할 것 같더라도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실제로 성공할지 가늠해 보는 것이다

 

성공이 보장된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그때 투자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다

분명 어떤 회사는 그 변화 덕분에 돈을 벌 것이다

 

그런 회사를 알아내서 ② 관계자들은 똑똑한지

일은 제대로 하는지 ③ 부채가 많진 않은지 알아보라

 

필요한 정보를 모두 조사한 후에 확신이 든다면

그때 투자하라

 

꼭 명심하라

자신의 판단만 믿고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만 투자해야 한다

 

 

다들 당장 부자가 되고 싶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투자 정보라든지 남이 떠드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손해만 난다

그럼 자산 가격이 올라도 내려도 막막하다

애초에 이유 없이 샀기 때문이다

 

만약 평생 딱 25번만 투자할 수 있다면

여기저기 간만 보지 않고 무척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본인이 잘 아는 분야에 신중하게 투자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나는 자유를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으고 성공하고 싶었다

나만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남에게 억지로 친절한 척하기 싫었고

자유롭게 마음껏 뭐든 하고 싶었다

그래서 돈을 벌고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의식주를 해결할 돈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자유란 내 뜻대로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모으는 거였다

물론 일 자체를 즐기기도 했지만 일을 잘하면

회사에서 봉급을 줬고 내 자유를 살 만큼 돈을 모으고 싶었다

차를 또 사거나 전용기나 집 여러 채를 사려던 게 아니라

내 자유를 원했을 따름이다

 

나는 아주 작은 시골에서 자랐지만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건 늘 알고 있었다

그 세계를 눈에 담으며 모험하고 싶었다

그래서 은퇴한 후에 오토바이로 세계 여행을 하려고

허가를 받으러 다녔다

결국 성공했고 내 꿈을 이뤘다

물론 일을 계속했다면 돈을 훨씬 더 벌었겠지만

내겐 모험이 무척 중요했기에 그걸 택한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와 국가에 투자해 왔다

투자한 세월이 길어지면서 배운 게 많아졌다

요즘은 젊었을 때만큼 열정적으로 투자하진 않지만

투자자로서 세상을 보는 건 여전히 매력적인 일이다

그 어떤 것보다 흥미롭다

지금도 주변을 둘러보며 새로운 걸 찾고

변화하는 것들을 찾아내서 투자하려 한다

그런 일이 여전히 재밌다

 

 

 

 

(2024.05.13 방송)

 

 

3강  나의 포트폴리오

 

 

 

 

지난 몇 년간 수많은 금융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이걸 꼭 기억하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비싸게 사서 더 비싸지길 바라지 말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  짐 로저스가 주목하는 투자 종목  ♧

 

 채권은 아주 훌륭하고 확실하며 장기적인 자산군이지만

최근 역대 최고가를 찍어서 지금은 보유한 채권이 없다

 

 

부동산도 많지는 않다

저렴한 부동산이 있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알아보지도 않았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 있다면 투자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58년 북한에서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지금도 어떤 변화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1958년 한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했다면

지금쯤 엄청난 부자가 됐을 것이다

 

앞으로 수많은 기회가 찾아와서

한반도 부동산에 투자하면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다만 시기를 잘못 잡거나 가격이 적당하지 않다면 고생할 것이다

만일 1989년에 일본 도쿄의 부동산을 샀다면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돈을 잃고 있을 것이다

 

침체됐지만 회복 가능성이 있는 부동산 시장이라면 투자하겠지만

지금 그런 곳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투자는 확실한 지식으로 신중하게 해야 한다

 

설령 부동산 가격이 끝내 오른다고 해도

무려 100년이나 걸린다면 그때까지 버티긴 힘들 것이다

물론 부동산 투자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도 많다

투자 장소와 가격이 적절하다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만 한다고 생각하진 말아라

 

부동산 가격이 오르지 않았던 시기나 장소도 많다

떨어진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언제든 생길 수 있으니 부동산 투자를 맹신하지 마라

 

쉽게 팔 수 있어서 주식을 선호한다

반면 집을 사거나 팔 땐 전화로만 거래를 할 수는 없다

부동산은 주식보다 유동성이 떨어져서 쉽게 사고팔 수 없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자산을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개념이 좋다

그게 늘 수월하진 않지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주식을 대부분 처분했다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현재 가장 저렴한 자산군은 쌀, 은, 설탕 같은 실물 자산이다

(촬영 당시 2023년 10월)

정부는 경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보통 돈을 많이 찍어서

실물 자산에 투입하는데 경제가 어려워져 돈을 많이 찍으면

은, 설탕, 쌀 가격이 오른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상품의 가치가 올라간다

 

암호 화폐의 경우엔 사고판 적이 없어 중립적인 입장이다

암호 화폐로 큰돈을 번 사람도 있고 재산을 잃은 사람도 많다

가치를 잃고 자취를 감춘 암호 화폐도 많다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잘 하진 않지만 휴지 조각이 된 암호 화폐가 많다

더 많은 암호 화폐가 휴지 조각이 될 거라고 본다

단기 매매 실력자가 아닌 한 투자할 이유가 없는데

난 단기 매매를 선호하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암호 화폐에 투자할 일은 없을 것 같다

암호 화폐 시장이 무너질 것 같다면 공매도할 순 있겠지만

당장은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

암호 화폐의 가치를 투자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암호 화폐 지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훗날 암호 화폐가 진짜 돈을 대체할 거야"

 

내 생각은 다르다

일단 각국 정부가 암호 화폐 상용화를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미국 정부에 세금을 암호 화폐로 내겠다고 하면

정부는 퇴짜를 놓을 것이다

어떤 허가를 받기 위해 암호 화폐로 비용을 내겠다고 해도

거절할 것이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화폐가 존재했지만

하나의 주요한 국제 화폐가 150년 넘게 버틴 역사는 없다

하지만 변화는 늘 있다

세계 제일의 화폐였던 미국 달러화의 지위도 변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달러화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요즘은 정치적 문제도 있다

국제 통화는 중립적이어야 하고 누구나 어떤 용도로든 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그 규칙을 바꾸고 있다

 

누군가 워싱턴의 심기를 거스르면 달러화를 못 쓰게 배제한다

 

 

미국의 동맹마저도 이런 지적을 한다

그래서 미국 달러화와 경쟁할 만한 화폐를 찾아서

달러화를 대체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근본적인 이유는 미국의 부채가 급증한다는 거고

정치적인 이유는 미국 정부가 규칙을 바꾼다는 것이다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체할 후보라고 보지만

위안화는 아직 전환성이 부족하다

위안화는 달러나 유로화만큼 국제적으로 거래하고 투자하긴 쉽지 않다

그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답을 알 수 없으니 지켜볼 뿐이다

 

인도의 루피화는 중요 화폐가 될 것 같진 않다

인도 경제 규모가 썩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인구가 많다고 해서 경제 규모까지 큰 건 아니다

그래서 인도 루피화는 미국 달러화의 경쟁자가 될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결과는 모를 일이다

살면서 뜻밖의 일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  짐 로저스가 주목하는 투자 종목  ♧

 

아프리카에는 50개국 이상이 있는데

그중 훌륭한 투자처도 많았다

사람과 가격만 잘 만난다면 아프리카에도 기회는 많다

그런데 현재 세계정세를 보면 이제 아시아가 세계를 이끌 것이다

아시아 인구는 무려 30억 명 이상이고

다들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으고 아이들을 가르친다

 

아시아 사람들은 근면성실하고 저축한 돈으로 투자도 하고 있다

그중에 누군가는 정상에 오를 것이다

아시아, 특히 중국이 활약할 것이다

중국은 지난 수천 년에 걸쳐 세계 정상에 서너 번이나 올랐던 국가이다

물론 서너 번 무너지며 파국과 재앙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다시 떠오르고 있고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내 평가가 정확하다면 지금은 중국에 투자할 때이다

만일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중국 기업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주식도 잘 나갈 것이다

내가 보유한 중국 주식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데

언젠가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중국 주식을 이렇게 많이 물려주시다니 우리 아버지는 똑똑한 분이셨네!"

1923년에 미국에 투자했다면 지금쯤 무척 만족스러울 것이다

2023년에 내가 중국에 한 투자도 훗날 훌륭한 투자가 되길 바란다

 

나는 한국에도 여러 번 투자했다

그런데 지난해 한국에서 공매도를 금지했다

 

 

한국 관료들은 이런 규제나 통제를 만들어 내곤 한다

다른 많은 나라도 그렇긴 합니다만

그간 한국 경제는 자유와 개방성이 부족해서

투자자들의 천국으로 거듭나지 못했다

내 지인들도 한국보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게 더 수월하다고 한다

한국은 규제와 통제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역사적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규제와 통제가 워낙 심해서 한국에서 사업할 땐 어려운 점이 많다

한국은 독일 같은 나라처럼 개방적이거나 자유롭지 않다

물론 한국만의 방식이 있겠지만 내가 한국 경제를 운영한다면

규제를 없애고 투자 장벽을 낮출 것이다

 

그럼에도 한반도의 미래가 밝다고 본다

중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언젠가 비무장 지대가 개방되면 한반도는 엄청난 활기를 띨 것이다

북한은 수백만 노동 인구와 천연자원을 갖췄다

남한에도 노동 인구와 지식인이 많다

그런 두 나라가 합쳐지면 엄청난 기회가 오지 않겠나?

 

한반도는 비무장 지대만 개방하면 10~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활기찬 국가가 될 것이다

꼭 통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국경만 개방해서 사람들이 드나들고 무역과 여행을 할 수 있다면

꼭 통일할 필요는 없다

두 정부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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