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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세계명작산책
2. 죽음의 미학
우국
지은이 미시마 유키오
옮긴이 황요찬
펴낸곳 (주)살림출판사
다케야먀 신지 중위와 그의 아내의 자결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황명을 거부할 수도 동료를 배신할 수도 없었던 군인 신분의 다케야마가 그의 아내와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다케야마는 '할복'이라는 자살 방법을 택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배를 찌르는 이 행동은 과거 일본 무사들이 선택했던 것으로 무사로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소설은 그 실행과 방법에 대한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데 할복자살의 방법뿐 아니라 군인의 아내로서 지켜야 할 도리 등을 언급하며 죽음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학적인 느낌보다는 소름이 끼친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실제로 이 소설을 읽고 잔 날 악몽을 꿨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살육이 난무했던 현장에 있었던 잔상이 남는다. 하나의 의식을 치르듯 정갈하게 몸을 닦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서 자결을 시행하지만 죽음의 순간에 대한 묘사 때문인지 개운치 않은 느낌이 든다.
중위는 두 사람이 죽음을 결정했을 때 느꼈던 그 환희에 단 한 치의 불순함도 없었음을 자신하였다. 그때 두 사람은, 물론 분명히 의식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모르는 두 사람만의 정당한 쾌락이, 또다시 대의와 신의 권위, 그리고 조금의 부끄럼도 없는 완전한 도덕으로 지켜졌음을 느꼈던 것이다.
그 당시 시대적 상식으로는 옳은 일이며 추앙받는 죽음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의 시각으로 본다면 그저 무모한 젊은 청춘의 아까운 죽음이라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뭐, 두 사람이 동의했고 서로 합의된 죽음이라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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