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의 향연
지은이 크리스티아네 취른트
옮긴이 오승우
펴낸곳 도서출판 들녘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때마다 실패했다. 늘.
다시 시도했다. 또 실패했다.
이번에는 좀더 세련되게
실패라는 말만 들어도 피하고 싶고 살면서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않은 단어 중 하나이다. 그러나, 실패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잘 한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실패는 실업의 동의어가 아니다. 현대사회는 변동성이 커진 만큼 쉽게 좌절될 수 있다. 매스미디어는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며 야망을 부추긴다. 그러나, 도전할 기회조차 빼앗기는 경우가 현실에서는 더 많다.
우리의 과제는 이런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용감하게 실패하는 것이다.
영화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목재 수송 레일을 깔기 위해 애써 세운 목재 기둥이 무너져 내리자 조르바는 이렇게 얘기한다. '대장, 이런 멋진 붕괴 장면을 본 적이 있소?' 심지어 바다를 향해 소리를 지르고 춤을 춘다.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업무의 성과가 아닌 관점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물론, 고생해서 이룬 일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면 조르바처럼 태연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냐마는 언제고 실패는 발생할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는 실패로부터 그를 더 자유롭게 한다.
처음부터 실패를 자신의 삶의 방식으로 끌어들여 포용하는 것만큼
잠재적 실패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데 적합한 방법은 없다는 점이다.
보헤미안과 그 이후의 현대 예술가들은 실패를 변형시키고자 노력했다. 평범한 것을 거부하며 자신의 예술적인 삶을 위해 현실적 결핍을 스스로 감당하려 했다. 실패한 삶을 미적 매력으로 승화시켰다.
저자는 문학작품, 기업가, 유명인 할 거 없이 다양한 실패의 예를 들며 실패의 이야기를 전한다. 다양한 시대와 인물을 거치며 실패에 대한 인식은 진화해왔고 지금 또한 변화 중이다. 글을 읽으며 여러 번 실패란 단어와 이야기를 언급하다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실패도 뭐 별 거 아니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마주친다면 두려움과 수침심이 우리를 주눅 들게 하겠지만 응당 그 자리에 있을 수도 있는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로 임한다면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해왔고 어디에나 있었고 또 다른 모습으로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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