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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시지프 신화_알베르 카뮈

by 상팔자 2024.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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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지은이 알베르 카뮈

옮긴이 김화영

펴낸곳 (주)민음사

값 12,000원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첫 느낌은 '속았다'였다

그리고 두 번째 느낌은 '난해하다'

제목과 달리 신화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굉장히 철학적이면서 난해한 문구로 도배가 되어 있어서 완독을 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읽기는 했으나 정말 읽었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부조리'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데 매우 긴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들이 '부조리'의 개념을 이해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듯하다

 

내가 이해한 대로 설명을 하자면 '부조리'라는 것은 삶 그 자체의 모습이다. 또한 삶을 대하는 자세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유한한 삶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은 결국 그 한정된 시간 안에 이루어진다

끝을 알면서도 우리는 나아갈수 밖에 없고 마치 그것은

다시 굴러 떨어질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프의 운명과 다를 바가 없다

비록 그 끝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무거운 바윗덩이를 밀어 올린 후

바위를 다시 밀어 올리기 전까지의 그 짧은 시간 느끼는 잠시의 성취의 쾌락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일지 모른다.

쾌락의 순간은 짧고 다시 그 긴 시간을 참고 견디며 고난을 수행해야 할지라도 말이다.

부조리한 삶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 운명에 굴하지 않고 맞서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라고 나름 받아들였다

 

우리는 생각하는 습관보다 살아가는 습관을 먼저 배워서 익힌다_p.22

 

 

권태는 기계적인 생활의 여러 행동이 끝날 때 느껴지지만, 그것은 동시에 의식이 활동을 개시한다는 것을 뜻한다_p.29

 

 

부조리는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는 명철한 이성이다_p.76

 

 

욕망하는 정신과 실망만 안겨주는 세계의 절연, 통일에의 향수, 지리멸렬의 우주
그리고 그 양자를 한데 비끄러매 놓는 모순이 바로 부조리다_p.77

 

 

또한 이 책은 이 한 권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에 대한 해설과 등장인물을 통한

부조리의 해석 등이 나와서 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조리는 사형수의 마지막 생각이 극한에 이르렀을 때, 현기증 나는 추락의 막다른 벼랑 끝에서
어쩔 수 없이 바라보게 되는 저 한 가닥의 구두끈이다
자살자의 반대, 그것은 다름 아닌 사형수다_p.84-85

 

 

우리에게는 자유가 없다. 따라서 전능한 신이 악에 대해 책임을 진다.
그런 것이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고 책임이 있다. 따라서 신은 전능하지 않다._p.86-87

 

 

부조리의 세계에서 어떤 개념이나 삶의 가치는 그것의 불모성에 의해 측정된다_p.107

 

 

'이건 내가 너무나 잘 아는 것이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자를 경계하라
그들이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게 아니라면
게을러서 겉만 보고 말았기 때문이니 말이다_p.130

 

 

사람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돈을 벌려는 것인데 인생의 모든 노력과 최상의 몫이 이 돈벌이에만 집중되어 버린다
행복은 잊히고 수단이 목적으로 변한다_p.156

 

 

책의 처음부터도 그렇지만 어느 한 구절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_p15)

자유로움 안에서도 한정되어 있으며 태어난 순간 죽음의 순간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삶의 굴레

오히려 척박한 삶 속에서 스스로 체득해야만 의미를 갖게 되는 삶의 부조리 

어찌 보면 매우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는 삶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명철한 해석에 가깝다

앎으로서 삶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오고 조금 더 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비록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삶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살지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그에 대한 책임과 보상 또한 스스로의 몫이다

노력과 성취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의미 있게 꾸릴 것인가, 그저 살아지는 대로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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