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빌리프
지은이 댄 애리얼리
옮긴이 이경식
펴낸곳 청림출판(주)
값 22,000원
위대한 수업에서 인상적인 외모만큼 인상적인 수업을 했던
선생님으로 기억한다
주제도 그렇지만 어려운 얘기도 쉽게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어서 망설이지 않고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의 발단은 교수에게 온 한 통의 메일에서 시작된다
샤론이 보낸 메일의 링크에는 코로나19 사기극을 계획한
사람 중 하나로 댄 애리얼리 교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코로나19는 조작된 것이며 세계 인구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빌 게이츠가 일루미나티와 공모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었다
이런 황당한 음모론이 발생한 것도 놀랍지만
그 제보를 자신이 알던 사람으로 받은 것도 놀랍다
분명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조차
자신보다 음모론을 믿었던 것이다
댄 애리얼리는 이 사건에서 시작해서 인간이 어떻게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지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잘못된 믿음(오신념, misbelief)'은 간단히 말해 거짓을 믿는 것이다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는 데에는 크게 네 가지 요소가 있다
감정적 요소, 인지적 요소, 성격적 요소, 사회적 요소이다
어떤 제도 하나를 신뢰하지 않으면
또 다른 제도를 신뢰하지 않기가 한결 쉬워진다._p.65
즉 어떤 사람이든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행동을 취하거나 해결책을 찾겠다는 의욕이 떨어진다는 말이다._p.85
우리는 사회에 대한 믿음을 잃게 되는 경험을 하거나
개인적 스트레스가 쌓여 있는 경우 잘못된 믿음에 빠져들기 쉽다
잘못된 믿음이 단기적으론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잘못된 믿음에 관해서는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으로 알려진
특정 유형의 편향된 검색이 발생한다.
확증 편향은 어떤 가설에서 시작한 다음 해당 가설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채택하고 그 가설과 모순되는 정보는 배제하거나
평가절하하는 편향된 검색이다._p.189
우리는 자기가 보고 싶은 방식으로 사물을 바라보고,
또 자기 견해가 타당함을 입증하는 온갖 그럴듯한 논증을 제시한다._p.210
정보를 검색하는 방식의 문제라면 검색 패턴을 개선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미 스스로 결론을 내 버린 상태라면
그 생각을 바로잡기가 쉽지 않다
또한, 문제 자체를 부정하기 위해 회피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인간은 패턴을 추구하는 동물이다.
인간은 이론이 아예 없는 것을 참지 못해서,
차라리 나쁜 이론이나 음모론이라도 찾는다.
- 크리스토퍼 히친스_p.290
사람의 정신은 어디서든 늘 이야기를 찾으려고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패턴을 보고 특정한 인과관계를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때론 존재하지 않는 연관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물론 극단적인 의견은 공포 후 시간이 지나면 표준이 되는 경향이 있고,
또 이것이 표준이 되고 나면 사람들은
더욱 극단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해야 한다._p.371
자신이 믿었던 사실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됐을 때
믿음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만
믿음이 강한 사람은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밝혀진 진실을 외면한다고 한다
자신의 불편한 심리 상태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설득하여 인지부조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집단 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수단으로
극단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는 오신자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들이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에 빠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초기부터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이 그곳에서빠져 나왔을 때
다시 사회적 집단의 일원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배척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통해
신뢰를 쌓도록 노력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신뢰를 포기하는 것이 편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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