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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넛지(Nudge)_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by 상팔자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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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Nudge)

지은이 리처드 탈러 · 캐스 선스타인

옮긴이 안진환

발행처 (주)웅진씽크빅

값 15,500원

 

 

넛지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넛지는 옆구리를 쿡 찌른다는 뜻의 단어로 이 책에서는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을 말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넛지의 혜택 또는 덫에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다. 마트의 진열은 우리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고 보험 가입 조건 등도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선택을 유도하는 기술을 쓰고 있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선택의 문제에 부딪히고 넛지는 이를 돕는 구실을 하기도 하고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악용되기도 한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 
우리의 현실 세계에도 무수히 많은 선택 설계자들이 존재한다
(대부분 자신이 선택 설계자라는 사실을 모르지만 말이다)

 

투표용지 디자이너, 의사, 건축 설계자, 화장실 변기 제작자에 이르기까지 선택 설계자는 다양하다. 남자용 소변기에 검은색 파리를 그려 넣는 것으로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는 양을 80%나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도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선거일 바로 전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을 경우, 투표율을 무려 25%나 끌어올릴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향후 6개월 안에 새 차를 구매할 의사가 있습니까?"라는 간단한 질문만으로 구매율을 35%나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들에게 그저 의사를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 만으로 그 영향력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경로 요인이라 하며 특정한 행동을 촉진하거나 방해하는 작은 영향력들을 의미한다. 특정한 방향으로 사람을 밀어붙이는 것보다 작은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수월하게 원하는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파상풍 주사를 맞을 건지 의사를 물었을 때와 언제 어디서 맞을 건지 계획하고 경로를 선택하라고 제시했을 때 후자의 경우가 더 많은 학생들이 파상풍 주사를 맞으러 갔다. 물론, 넛지가 항상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달러만 더 내면 무상수리 기간을 2년으로 연장받을 수 있는 핸드폰을 구매한다고 했을 때, 고장 날 확률이 1%라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불과 2달러이다. 그러나 우리는 20달러의 비용을 지불하고 연장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의 일종으로, 우리는 이를 RECAP이라고 칭한다. '기록하라(Record)', '평가하라(Evaluate)', '대체 가격과 비교하라(Compare Alternative Prices)'를 줄여 만든 두문자어다.

 

우리는 가끔 신용카드 수수료나 모기지, 휴대폰 요금 등을 대할 때 선택의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소비자는 이해도 납득도 어려운 복잡한 가격 정책에 대해 온화한 형태의 정부 규제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휴대폰에 부과하는 요금의 규제는 하지 않더라도 정보 공개 관행에는 규제를 가하여 모든 유형의 요금에 대해 고지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사람들의 선택 능력을 크게 향상한다. 

 

 

넛지는 일상생활, 사회, 경제, 정치,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며 간혹 악용되는 사례도 있지만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선택의 편의성이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의 자유 선택에 반하는 일이며 간섭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선한 의도만으로 활용되지 않는 경우나 정보를 숨기거나 인지 부족으로 인한 잘못된 선택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있게 한 모기지 사태 역시 계약에 무지한 사람들을 이용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서는 정보의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할 것이며 불순한 의도가 있는 계획을 거를 수 있는 보호 수단이 필요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얼마나 무지했나 인간은 똑똑하면서 바보라는 말이 참 적절한 비유인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아직 인간의 관심이 필요한 분야는 많다. 장기기증이나 탄소배출 감소 등 요새 흔히 하는 말로 선한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 넛지가 있다면 좀 더 발전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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