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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가스라이팅_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by 상팔자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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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

지은이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옮긴이 이진

발행처 수오서재

값 18,000원

 

 

도망쳐~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건 아무래도 어느 여배우의 갑질 논란이 있은 후부터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그전에도 범죄 다큐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던 단어이기는 했으나 가장 강력하게 인식된 것은 아마 연예인의 스캔들이 알려지고 나서였던 것 같다. 이 책은 막연하게 알고 있던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한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었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가스라이팅을 일깨워 주었다.

 

우선,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이 처음 나온 것은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제작한 1938년 연극 <가스등>에서였으며 1944년 영화 <가스등>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고 한다. 영화에서 남편 그레고리는 폴라가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가스라이터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고 상대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기 위해 행동 한다. 

 

가스라이터의 목표는 당신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게 만들고 당신의 현실 감각에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이다.

 

책에서 저자가 한결같이 단호하게 말하고 있는 한 가지는 주변에 가스라이터가 있다면 무조건 거리를 두고 관계를 단절하라는 것이다. 가스라이터는 특정한 상황 때문이 아니라 삶의 한 방식으로 사람을 조종하기 때문이다.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그들에게는 깨달음과 반성은 없다고 말이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친구나 가족 관계에서 뿐 아니라 직장이나 단체, 국가에서도 가스라이팅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부하의 공을 가로채고 업무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상사, 세뇌시키는 사이비 단체, 왜곡보도를 일삼는 언론이나 공익이 아닌 개인의 이익을 위해 법을 개정하는 정치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자살하려는 사람들, 그들을 구하려 하지 말라. 중국은 인구가 많은 나라다. 몇 사람 없어도 아무 지장 없다"_마오쩌뚱

 

그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 악의적인 거짓말을 반복하고 자신의 앞길을 막는 사람은 죽이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다른 유형과 달리 국가나 언론의 경우에는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그들에게 속지 않도록 주시해야한다.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정보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등이 그것이다. 

 

친구나 가족, 연인 사이 등 각각의 가스라이팅 유형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방법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것은 최대한 그들과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가족이라할지라도 예외가 없다. 저자는 당신에게도 평화로운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생물학적인 가족만이 가족은 아니다. 성인에게는 자신의 가족을 스스로 선택할 권리가 있고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가스라이팅 행동을 견딜 의무는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제시하고 있는데 상담, 명상, 약물치료 등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가스라이터에게서 벗어나려는 자신의 의지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라고 한다. 가스라이팅에 오래 노출된 사람일수록 그 회복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 채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한낱 여배우의 스캔들이 남긴 것은 단어 하나이지만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좋은 깨달음의 계기가 되었으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부디 이 책 또한 널리 널리 알려지고 읽혀 한 명의 고통받는 사람이라도 줄어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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