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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3 (일본은 왜 저출생 국가가 되었나) 3강 아이를 안 낳는 진짜 이유

by 상팔자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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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9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일본은 왜 저출생 국가가 되었나) 3강 아이를 안 낳는 진짜 이유

위대한 아흔여덟 번째 강연 '일본은 왜 저출생 국가가 되었나' (시즌3 열일곱 번째)

 

 

 

 

 

 

 

 

야마다 마사히로 일본 주오 대학 사회학 교수

일본가족사회학회 회장

내각부 양성평등회의 민간위원

'패러사이트 싱글', '격차 사회', '혼활' 개념 창안

주요 저서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왜 실패했는가?'

'가족 난민' 등

 

 

 

3강  아이를 안 낳는 진짜 이유

 

 

 

 

자식을 고생시키키 싫은 부모

 

 

일본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공통 성향으로 저출생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인이 오히려 일본인 부모보다 잘 놀아 주지만

자녀에 대한 책임감만 놓고 보면 일본은 유럽, 미국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선 자식의 미래가 부모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식이 정말 강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자식만큼은 장래에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고 싶다는 뜻이다

반대로 말하면 자식이 비참하고 슬픈 일을 겪지 않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미혼 남녀 약 200명 이상을 만나 인터뷰를 해봤는데
결혼한 남녀는 물론이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30대 한 여성이 이런 말을 했다
"남자 연봉이 1,000만 엔 미만이면 결혼을 안 할 거예요"
1년 수입이 100만 엔밖에 안 되고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분이 이어서 말했다
"전 가난하게 살아도 괜찮아요, 나 혼자라면 가난은 크게 상관없어요"
"하지만 전 부유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어릴 때 피아노를 배우고 음대를 졸업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를 낳게 되면 저보다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은 바라지 않더라도
피아노를 가르쳐서 음대까지는 보내고 싶어요"
"이런 계산을 했을 때 남편의 연봉이 1,000만 엔 미만이면 힘들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자기가 부모님께 받은 것 이상으로 자식에게 돈을 투자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일본과 유럽, 미국의 사고방식 차이가 난다

확실히 미국과 유럽에서는 자녀를 양육하고

돈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자녀가 성년이 되는 순간 끝난다

성년의 기준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고등학교 이후의 교육비는 부모가 내주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은 스스로 학자금 대출을 받아 대학에 다니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 국가들은 거의 무상 교육이라 진학할 의지만 있으면 된다

즉 양육비는 자식이 어릴 때만 나가는 것이다

자식이 많아도 성년까지만 키우면 되니까 경제적 부담이 덜 하다

 

하지만 일본은 자식이 큰 다음에 본격적으로 돈이 나간다

일본의 대학 진학률은 높지 않은데 50%를 조금 넘기는 정도다

 

"alt":"일본 고등학교 졸업 후 상위 학교 진학률"

 

그걸 다 포함하면 대부분의 자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에게 손을 벌려야만 하는 상황이란 것이다

부모님도 자식이 잘살길 바라며 지원을 한다

좋은 대학에만 갈 수 있다면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겠다는

일본인 부모가 많다

 

"alt":"일본 공립사립학교 학비"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 연구소에서 조사를 했는데

자녀를 원하는 만큼 낳지 않는 이유를 알아봤다

3명을 낳고 싶지만 2명, 2명을 낳고 싶지만 1명을

1명을 낳고 싶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한다고 한다

 

"alt":"자녀를 원하는 만큼 낳지 않는 이유"

 

 

왜 자식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3~4명씩 낳았을까?

 

1980년경까지는 부모의 학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

요즘은 부모보다 고학력자가 되는 게 쉽지 않다

1960년경의 대학 진학률은 10~20%에 불과했다

그땐 중졸자도 많았다

부모가 중학교만 나왔으니까 자식은 중졸 이상

혹은 고졸 이상만 돼도 부모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마찬가지로 부모는 고등학교만 졸업했는데

자식이 대학에 입학했다면 자식을 잘 키웠다고 생각했다

40년 전만 해도 부모들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라지 못했다

그러니 자식에게 나보다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과거엔 대입 경쟁도 치열하지 않았다고 등록금도 정말 쌌다

국립대학 1년 등록금이 3만 6천 엔에 불과했다

지금은 국립 대학 1년 등록금이 50~60만 엔에 달한다

 

1990년대에 버블 경제가 붕괴하기 전까지

중졸이든 고졸이든 전문학교를 나왔든 정규직이 많았다

중졸이나 고졸도 도요타 같은 대기업이나 은행에 취직할 수 있었다

특히 남성은 취직하면 평생 수입이 보장됐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이 중졸이든 고졸이든 안심하고 사회에 내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1990년 이후로는 부모의 학력이 점차 높아졌다

부모가 다 대졸인데 자식이 고졸이라면 딱하다기보다

일본에서는 부끄럽다는 의식이 강해지고 있다

부모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의 경제 격차가 커졌다

 

1990년 이전엔 고교 중퇴자도 열심히만 살면 정규직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고교 중퇴자가 취업할 수 있는 좋은 직장은 이제 없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는 자기 자식을

고학력자로 키워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좋은 학력을 쌓지 못하면 이른바 프리터족, 아르바이트밖에 직업이 없다

 

"alt":"정규직 혼인율"
"alt":"비정규직 혼인율"

 

 

왜 일본은 미국, 유럽과 양육에 대한 가치관이 다른 걸까?

 

1. 체면 의식

일본엔 '체면 의식'이란 게 있다

외국어로 번역하기 참 힘든데

영어로는 '어피어런스(Appearance)'지만 뜻이 조금 다르다

중국어는 '멘쯔(面子)'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남한테 안 좋은 말을 듣기 싫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식이 따돌림당할까 걱정하는 부모들도 많다

일본에선 집단 따돌림이나 히키코모리가 사회적 문제이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2. 종교적인 영향

서양은 기독교나 이슬람교다

물론 이슬람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지만 

둘 다 개인주의적인 종교라서 죽을 땐 혼자라고 한다

신의 곁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일본은 조상을 공경하고 자손의 번영을 바라는 의식이 있다

자손들 보기 부끄럽지 않게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죽은 후 '절'을 받으려면 돈을 들여 자식을 잘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식이 미국, 유럽보다 강하기 때문에 자식에 대한 책임감이 그만큼 강한 건지도 모른다

이런 사고방식은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중국도 비슷한 것 같다

 

"alt":"아이를 어디까지 진학시키고 싶은가"

 

"alt":"자녀를 어디까지 진학시키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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