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4 방송)
EBS 위대한 수업3 (우리는 어떻게 무너졌는가) 4강 우리는 뭇엇을 물려주고 있나
위대한 여든네 번째 강연 '우리는 어떻게 무너졌는가'(시즌3 세 번째)
로버트 퍼트넘 하버드 케네디스쿨 명예교수
전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정책자문위원
전 클린턴, 부시, 오바마 행정부 정책자문위원
칼 도이치상(2018)
미국 국가인문학 훈장(2013)
우드로 윌슨상(2011)
쉬태상(2006)
4강 우리는 무엇을 물려주고 있나
가난한 동네와 부자 동네의 사회 자본과
기회의 격차는 급격히 늘고 있고 바로 그게 불평등을 키운다
양쪽 동네의 대부분은 이웃을 알고 지낸다고 답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그 수가 더 많았다
부자 동네 아이들은 부모가 대학 관계자들과 연결해 줄 확률이 높고
그럼 대학에 더 수월하게 입학할 수 있다
즉, 가난한 동네에선 사회 자본의 양만 부족한 게 아니라
질 좋은 사회 자본을 거의 못 누린다
부자 동네 부모의 인맥은 자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일 확률이 높고 자신을 보살펴 줄 멘토를
뒀을 확률이 훨씬 더 높다
부자 동네 아이들은 교회에 다닐 확률도 높으니
자기를 챙겨줄 목사를 알고 지낼 확률이 높다
또 운동을 할 확률도 높으니 코치를 멘토로 삼을 확률도 높다
반면 가난한 동네 아이들은 사회 자본의 사막에서 산다
운동을 별로 안 할 테니 코치도 잘 모를 테고
교회를 잘 안 나가니 자신을 챙겨줄 목사와 알고 지낼 확률도 낮다
부자 동네 아이들은 이웃을 신뢰할 확률이 높다
그와 달리 가난한 동네 사람들은 동네에 나가기도 두려워한다
그러한 불신은 엄청난 영향을 준다
안전을 걱정해야 하고 마음 놓고 도움을 청할 수도 없다
이런 환경 때문에 가난한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그래서 가난한 동네의 아이들이 누리는 사회 자본의 혜택도 줄어들었다
과거에는 부자 동네 아이 중에서 40%가 대학에 갔다
가난한 동네에 비하면 이미 높은 수치다
다섯 배가 많았다
반면 가난한 동네에선 8%에서 10%로 올랐다
결국 부유한 동네의 아이들은 대학에 갈 확률이 매우 높으니
계층 상승에 필요한 자격을 얻을 가능성도 매우 높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은 자기 부모들처럼 그 동네에 발이 묶였다
본인의 능력보다 가계 소득이 더 중요한 것이다
이건 실력주의에 반하는 일이니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
부모가 가진 돈의 액수가 대학을 졸업할 확률에 영향을 준다
결국 이 모든 변화로 미국에선 능력이 중요하지 않게 됐다
부모의 부유함만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30~40년 사이에 가위처럼 쩍 벌어진
일련의 그래프들이 나타내듯
부자 아이들과 가난한 아이들 간의 격차가
아이들이 누리는 삶의 기회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도 있다
젠더와 성 규범의 변화도 영향을 끼쳤다
과거에는 모든 아이를 우리 아이들로 여겼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 자식에게만 신경 쓴다
그럼 가난한 동네의 인재를 잃으니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
정치적 위험도 발생한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은 극단주의자에게 투표할 확률이 높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게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운명이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다른 요소들에 달려 있다
가난한 동네 아이들의 삶의 특징은
사회적으로 고립됐다는 것이다
도와줄 부모도 선생님도 없고 코치도, 종교 지도자도 없이 혼자이다
소위 에어백도 없다
모든 아이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런데 부자 동네 아이들이 실수하면 갑자기 에어백이 부푼다
부자 아이들도 실수는 하지만 그 결과로부터 보호받는다
가난한 아이들은 똑같은 실수를 하고 나쁜 일을 겪더라도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
아메리칸드림은 계층 상승의 기회가 평등하다는 거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제 미국에 아메리칸드림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인생을 사느냐는 갈수록 본인의 행동과 무관해진다
출신 배경만이 모든 걸 좌우한다
'우리'라는 인식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과거엔 '우리 아이들'이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50년 사이에 '우리 아이들'은
자기 자식만을 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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