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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 4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회복탄력성의 힘) 1~4강

by 상팔자 2025.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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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위대한 수업 4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회복탄력성의 힘) 1~4강

위대한 백스물 열 번째 강연 '회복탄력성의 힘' (시즌 4 열 번째)

 

 

마커스 브루너마이어(Markus Brunnermeier)

온라인 세미나 '마커스 아카데미' 설립 (2020)

미국 금융협회 회장 (2023)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2024. 12. 05. 방송)

 

1강  회복하면 더 강해진다

 

 

 

♣  위기에서 회복하는 힘과 충격에 견디는 능력은 뭐가 다를까?

 

◐  회복탄력성  ◑

: 충격을 겪은 후에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능력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상황을 살피기도 했다가

바람이 불면 굽어지고 휘어졌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는

갈대처럼 말이다

견고성은 회복탄력성과는 달리 충격을 견디는 능력이다

바람이 불어도 꿋꿋하게 서 있는 떡갈나무 같다

 

허리케인이나 강한 폭풍이 찾아올 때

갈대는 바람을 맞아도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떡갈나무는 쓰러지고 부러져서 원래 상태를 회복할 수 없다

회복탄력성은 한국의 사자성어와도 관련이 있다

※ 칠전팔기(七顚八起):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난다

그게 곧 회복탄력성이다

 

회복탄력성을 설명하기 위해 그래프 두 개를 준비했다

 

"alt":"시간에 따른 성장 경로"

 

점선은 견고하고 위험이 없는 경로이다

시간에 따라 천천히 성장한다

두 번째 선은 문제를 세 번 만나지만 결국 회복하는 경로다

세 번째 문제를 만났다가 올라가는 부분을 보면

회복탄력적인 경로의 가장 낮은 골짜기조차

위험이 덜하고 견고성이 높은 아래쪽 점선보다 위에 있다

 

이런 현상을 미국 경제에서도 볼 수 있다

1900년부터 오늘날까지 미국 경제 GDP 그래프를 보면

호황이나 불황을 맞아 위아래로 요동치는 부분도 많지만

대체로 곧은 추세선을 향해 꼭 돌아온다

호황이나 불황을 맞아 위아래로 요동치는 부분도 많지만

대체로 곧은 추세선을 향해 꼭 돌아온다

다만 두 번의 예외가 있다

1930년대에 직선에서 크게 벗어났다가 10년 후에야

다시 돌아온다

이 기간에 대공황이 발생했다가 2차 세계대전 때에야

GDP가 회복 궤도에 올랐다

두 번째 예외는 2007~2008년 국제 금융 위기 때이다

GDP 자체도 내려가고 성장률 또한 낮아진다

 

"alt":"국제금융 위기 및 코로나19 시기 미국 GDP 추세"
출처: Our World in Data

 

이게 2000년부터 오늘날까지 확대한 것이다

국제 금융 위기가 일어난 시점에 GDP 선이

뚝 떨어지고 경제 성장률 또한 낮아졌다

이전의 추세선보다 기울기가 훨씬 완만해졌다

하늘색 구역으로 표시된 부분이 그 격차를 나타낸다

과거에 비해 GDP 선이 한참 낮아졌고 격차의

실제 수치는 연간 3-4조 달러 정도이다

 

따라서 경제가 언제 회복되고 침체됐는지 이해하는 게

몹시 중요하다

잠깐의 등락만 볼 게 아니라 경제의 회복탄력성이

언제 발휘되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  회복탄력적인 접근법은 위험을 피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위험을 피하는 것은 충격을 겪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그와 달리 회복탄력성은 큰 충격을 마주하더라도

충격이 지나간 뒤 적응하고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때로는 충격과 함께 변화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변화기다른 단계로 옮겨 가는 상태

충격이 한 번 일어나고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무언가를 계기로 삼아 변화기, 즉 전환의 국면이

찾아오는 것이다

기존과 다른 환경으로 옮겨 가는 데 몇 달,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어떤 분야가 변화기, 즉 전환 국면일까?

 

⊙ 변화기의 예

1. 녹색 전환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 우리는 경제 전체를

더욱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

꼭 거쳐야 하는 전환이다

문제는 어떻게 그 과정에서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느냐

 

2. 인공지능 전환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를 뿌리째 바꿔놓을 것이다

앞으로는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전환에 성공하려면 회복탄력성을 발휘해야 한다

 

3. 인구 구조의 변화

이것도 일회성 충격이 아닌 변화기, 전환 국면이라고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은 이런 전환 국면에도 적응해야 한다

 

회복탄력성에서 중요한 건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는 능력이다

충격을 마주할 때 변화, 적응, 조정을 꾀하며 회복하는 것이다

→  긍정적 회복탄력성

 

그런데 어떤 상황에선 변화에 적응하려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부정적인 상황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고리에 갇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충격에 반응했는데 그 반응 때문에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으로 변화에 적응하긴 했지만 회복이 아닌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이다

→  부정적 회복탄력성

 

 

♣  무엇이 회복탄력성을 저해하고 부정적 회복탄력성을 발생시키나?

  무엇이 회복탄력성을 강화하는가?

 

⊙  회복탄력성 억제 요인

① 함정

함정에 빠지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alt":"회복탄력성을 억제하는 함정"

 

함정은 이력 효과, 상흔 효과라고도 하는데

충격이 평생 갈 상흔을 남겨서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걸 뜻한다

 

② 한계점

충격에 빠진 후 그 안에 갇혀 상황이 더 나빠져 버린다

 

"alt":"회복탄력성 억제요인 한계점"
"alt":"피드백 루프"

 

부정적인 고리를 거치며 통제 불능에 빠지고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게 한계점의 상황이다

현실에는 많은 한계점이 존재하는데 그중

기후 변화가 있다

한계점에 도달한 후 기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  회복탄력성 관리법

① 한계점과 함정을 멀리 밀어내는 것이다

 

"alt":"한계점과 함정 밀어내기"

 

이 그래프에서는 함정에 빠지지 않게 수평선을 멀리 밀어냈다

이렇게 하려면 완충 장치를 만들거나 활동에 필요한

자금 같은 자원을 확충해서 회복탄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런 도구가 있다면 한계점에 도달하는 걸 막을 수 있다

 

"alt":"더 빨리 더 일찍 반응하기"

 

② 더 빨리, 더 일찍 반응하는 것이다

일찍 반응하면 한계점에 닿기 전에 더 재빨리

일어설 수 있다

한계점을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더라도 더 빨리

반응하면 한계점에 다가갈 일이 없다

 

 

⊙ 회복탄력성 향상 요인

① 변화 적응력

유연하게 변화하는 능력이고 그렇게 하려면

시스템이 대안을 쉽게 마련해야 한다

한 가지가 망가져도 다른 요소로 쉽게 대체되어야 한다

이런 대체성을 갖추려면 적응에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

 

② 다양성

다양한 사람이 있으면 다양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

표준화가 이뤄지면 한 조각을 다른 조각으로 대체하긴 쉽지만

다양성을 확보하면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시스템에 위험이 닥쳐도 모두가 동시에 타격을 입지 않고

특정 영역만 영향을 받을 테니 말이다

단일 품종의 나무로만 이뤄진 숲을 생각해 보라

질병이 이 숲을 덮치면 모든 나무가 죽어 버릴 것이다

반면 다양한 나무로 이루어진 숲에서는 특정 품종의 

나무만 질병에 걸리지 숲 전체가 감염되지는 않는다

병에 걸러 죽은 나무의 자리는 다른 나무들이 채울 것이다

 

③ 열린 사고

남들과 다르게 사고하고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것이다

또한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가 끈끈하면 시스템이

변화에 더욱 잘 대처한다

 

가장 중요한 회복탄력성 향상 요인은

작은 위기가 일어나도록 놔두는 것이다

위기를 단 한 번도 겪지 않으면 시스템이나 사회가

더 큰 위기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작은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면 큰 위기에도

회복탄력성으로 대응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을 미리 확보해야 큰 사건이 닥쳐도

빨리 이겨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아이를 너무 청결한 환경에서 키워

어떤 세균에도 노출하지 않는다면 성인이 되어 다양한

세균을 만났을 때 면역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어릴 때 세균과 질병에 어느 정도 노출돼야

나중에 커서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

 

어느 시스템, 경제, 사회든 마찬가지다

작은 위기를 이따금 만나야 사회, 시스템, 경제가

그 위기에서 교훈을 얻어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

이처럼 충격을 경험하는 게 유익한 일일 수 있는데

이를 초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른다

시스템, 경제, 사회가 위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때가

있는데 충격을 받으면 그 상태를 빠져나와 더 나은

상황을 향해 성장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에는 규제가 많았기 때문에

원격 의료를 시행하기 매우 힘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로는 전혀 바뀔 것 같지 않던

수많은 규제가 변경되거나 해제됐다

앞으로 더 효율적인 원격 의료 체계가 자리를 잡는다면

병원까지 가지 않고 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초회복탄력성

:  단기적으로 충격이 부정적이더라도 부담이나

장애물이 사라지면서 상황이 더 나아지게 하는 현상

 

위험 대신 회복탄력성의 측면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가 사고방식을 바꿔서 위험 관리보단 회복탄력성 관리에

중점을 두면 좋겠다

 

무엇이 위험한지 아닌지 따져서 덜 위험한 쪽을

선택하기보다는 위험을 만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시도하며 교훈을 얻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피하지 마라!

회복탄력적인 선택지가 있다면 위험을 무릅써라!

회복탄력성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적응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2024. 12. 06. 방송)

 

2강  어떤 시스템이 위기에 강한가

 

 

 

♣  개인과 시스템, 사회 차원의 회복탄력성

 

⊙ 개인적 회복탄력성

개인적 회복탄력성에서 중요한 건 개인의 행복과 정신 건강이다

장애물을 만난 개인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가 하는 문제다

 

⊙ 시스템 회복탄력성

시스템의 한 부분이 충격을 받으면 다른 부분에도

여파가 미쳐 도미노 효과가 일어나고 상황이 훨씬 나빠진다

그럼 네트워크 혹은 시스템 내부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야 한다

회복탄력성을 발휘하려면 시스템 전체를 보존하기 위해

일부를 멈춰야 할 때도 있다

 

⊙ 사회적 회복탄력성

사회도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있다

사회는 많은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

사회의 회복탄력성을 이야기할 때

일부를 멈춘다는 건 생각할 수 없다

특정 사람들을 멈추게 할 순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사회의 회복탄력성은 시스템의

회복탄력성과 다르다

 

 

♣  미시적 회복탄력성과 거시적 회복탄력성

 

구성 요소와 시스템 전체의 회복탄력성이

비례할 것 같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개별 요소의 회복탄력성이 작아야 시스템 전체의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어떤 사회에서 기업 각각의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면

어떤 기업도 절대 파산하지 않을 것이다

이때 각 기업의 회복탄력성은 뛰어나지만

거시 경제에는 좋은 일이 못 된다

거시 경제에서는 생산성이 낮은 열등한 기업이 파산해서

생산성이 높은 우수한 기업이 자원을 이용해야 좋은 일이다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이론에 따르면

진화론적으로 생산성이 좋은 기업이 약한 기업을

도태시켜야 경제 전체의 생산성과 회복탄력성이 

커지고 그로 인해 충격을 견디는 힘이 장기적으로 

강해진다

즉, 개별 구성원의 회복탄력성이 작아야

시스템 전체의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절대 죽지 않는 좀비 기업은 회복탄력성이 아주 크지만

그런 좀비 기업이 있으면 거시 경제 전체에 해로울 수 있다

1990년대 일본 경제는 좀비 기업 때문에 많은 문제를

겪었고 전체적 성장이 부진해지는 결과를 맞았다

 

즉, 첫 번째 요점을 정리하자면 미시적 회복탄력성은

거시적 회복탄력성과 매우 다르다

⊙ 회복탄력성의 특징

1. 미시적 회복탄력성이 작으면 거시적 회복탄력성이 커진다

2. 시스템의 회복탄력성은 네트워크 구조에 달렸다

중앙 집중형 네트워크는 가운데 있는 교점 하나가

다른 모든 교점과 연결된다

가운데 교점이 네트워크의 중심점이다

 

"alt":"집중형 네트워크"

 

중앙 집중형 네트워크의 회복탄력성

중앙 교점의 회복탄력성에 크게 좌우된다

중앙 교점의 회복탄력성이 작으면 네트워크

전체가 무너져 내려 재앙 속으로 끌려 들어가고 만다

반면 중앙 교점의 회복탄력성이 크면 네트워크

전체의 회복탄력성도 아주 강해진다

 

탈중앙형 네트워크는 특정 서브 네트워크들이

하나의 교점에 긴밀하게 연결되고 이 서브 네트워크들은

전체 네트워크의 다른 부분과 연결된다

 

"alt":"탈중앙형 네트워크"

 

탈중앙형 네트워크의 회복탄력성

작은 섬들의 중앙 교점에 달렸다

 

분산형 네트워크는 중앙 교점이 전혀 없다

모든 교점이 이웃 교점과 연결되어 네트워크가

분산됐다고 하는 것이다

 

"alt":"분산형 네트워크"

 

현대의 블록체인이나 두뇌 구조가 분산형 네트워크이다

두뇌의 일부가 기능을 멈추면 다른 부분이 대신

기능을 수행한다

분산형 네트워크는 회복탄력성이 매우 강한 것이다

어떤 교점이 손상되더라도 옆의 교점이 역할을

대신하므로 시스템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키워 준다

따라서 분산형 시스템은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강하다

우리 두뇌가 분산형으로 설계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고

테러 조직도 분산형 시스템으로 설계되곤 한다

교점 하나가 파괴되면 주변의 다른 교점이 그 역할을 이어받고

충격 후에도 네트워크 조직 전체가 뛰어난 회복탄력성을 발휘해

충격을 벗어나 활동 능력을 되찾는다

 

사회는 사람, 기업, 경제 체제를 서로 연결하는

특정한 연결 고리가 존재한다

♣  사회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사회 전체의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사는 세계 어느 곳이든 분명 질서가 존재한다

특정한 질서가 나타나곤 하는데 자생적 질서라고 부른다

※ 자생적 질서

: 하이에크의 핵심 사상으로 구성원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질서

 

생명의 진화에도 사회 규범에도 질서가 있다

뭘 해야 하고 뭘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사회 규범이

알려주는데 그런 규범은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다

사회 규범은 정부나 고위 기관에서 전부 만드는 게 아니라

저절로 발생하는 것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언어의 발생이다

영어나 한국어만 보더라도 수많은 사람의 상호작용에서 생겼다

단어는 계속 만들어지니 언어는 생물과도 같다

언제나 자기의 질서를 스스로 만든다

특정 소리에 특정 의미가 담기는데 그 의미는 사회가 만들어 낸다

어떤 단어를 어떤 의미라고 중앙 기관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복잡 적응계에서도 자생적 질서가 나타난다

※ 복잡 적응계

: 구성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며 변화하는 체계

자생적 질서와 복잡 적응계를 생각해 보면

특정한 규칙성이 나타나는 걸 알 수 있다

자생적 질서에 나타나는 규칙성의 흔한 예로

바다에 사는 물고기 떼의 질서가 있다

각 물고기는 바로 옆의 동료를 보며 특정한 질서에

따라 움직이고 그렇게 물고기 떼 전체가 특정한

질서를 따른다

그러다 포식자의 공격을 받으면 잡아먹히는 물고기의 수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처한다

 

각각 옆에 있는 다른 물고기를 보면서 자기 행동만

조절할 뿐이지만 그 결과 물고기 떼 전체의 구조와 질서가

유지되는 최적의 결과가 나온다

이처럼 자생적 질서는 상향식으로 발생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 전파되고 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탈중앙형 네트워크와 분산형 네트워크의 구조는

중앙 집중형 질서보다 훨씬 회복탄력적이다

 

그와 정반대인 예가 하향식으로 설계하는 질서이다

정부나 기관이 질서를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이다

인위적 질서(하향식 질서)

: 목표 달성을 위해 타인의 의도로 만들어진 강제된 질서

 

이런 질서는 더욱 대칭적인 구조를 띠고

중앙으로 집중되며 강한 위계질서를 보인다

특히 권력은 더 엄격한 위계질서로 조직된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 볼 때

자생적 질서는 분산도가 높고 회복탄력성이 큰 반면에

하향식 질서는 회복탄력성이 부족한 듯하다

특정 묵적을 위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혼란이 덜하고 구조화가 잘돼 있지만 대체로

회복탄력성이 낮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이 두 가지 질서가 섞여 있다

제도 안에서는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엄격한 위계질서가 작동한다

하지만 제도와 제도 사이나 시장에서는 설계에서 자유로운

자생적 질서가 작동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우리 세상의 질서에는 

자생적 요소와 설계된 요소가 섞여있고 양쪽이

뒤섞이며 균형을 찾아 간 최적의 질서 또한 존재한다

 

 

♣  사회적 차원에서는 회복탄력성을 어떻게 확보할까?

 

사회도 시스템의 일종이지만 인간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사회적 회복탄력성에서는 사회적 응집성이 중요하다

서로 말을 끊지 않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의견 충돌만 빚으면 곤란하다

사회적 응집력은 강력한 힘이자 회복탄력성의 향상 요인인데

사회적 응집력이 클수록 회복탄력성도 강해지고

사회의 응집성이 작아지면 회복탄력성이 약해진다

사회 안에서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은 암묵적 사회 계약을 따른다

서명이 적힌 계약서가 없어도 우린 다 따르고 있다

소통하는 방식을 규정하는 사회 계약에는 여러 요소가 있는데

그중 매우 중요한 건 사회 규범이다

 

정부는 규칙, 규정, 법률을 만들어 무엇이

허용되고 금지되는지 정해준다

또 우리가 상호작용을 하는 시장도 있다

사회 규범과 정부, 시장이 삼각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이 삼차원적 공간에서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는

우리가 어떤 사회를 지향하는지에 달렸다

어떤 사회에서는 사회 규범이 구성원의 행동을 좌우하고

또 다른 사회에선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조해 정부의 영향력이 크다

이런 사회 계약이 회복탄력성을 지니려면 세 가지 요소의

비중이 계속 바뀌어야 한다

각 요소의 비중이 계속 고정되면 안 된다

경직성은 회복탄력성에 해로운데 사회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능력을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쳤을 때 사람들은 사회 규범에 따라

행동했지만 정부 개입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다

마스크 착용과 백신 접종에 관한 문제에서 말이다

사회가 회복탄력적이라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갔을 때

정부가 시민들에게 힘을 되돌려 주고 정책 개입보다

사회 규범에 힘을 실을 것이다

그게 사회 계약 자체의 회복탄력성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2024. 12. 09. 방송)

 

3강  글로벌 회복탄력성의 역설

 

 

 

♣  회복탄력성과 세계 질서의 상호작용

 

⊙ 국제적 회복탄력성의 역설

국제적 회복탄력성은 지역적 회복탄력성에 의해 약화된다

모든 국가가 회복탄력성을 갖췄다면 국제 질서가 

회복탄력성을 갖추도록 노력할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국제적 회복탄력성은 어떻게 보면 국제적 공익이다

공익은 개별 주체의 투자에서 비롯하지만

그 혜택은 투자자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돌아간다

 

과거엔 국제 무역을 많이 하면 상호 의존성이 커져 더 좋다고 봤다

서로 의지하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 의지하면 충돌을 피하려고 한다

내가 의지하고 있는 국가와 충돌하면 나도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아웃소싱을 많이 하고 국가끼리 서로 크게 의존했다

적기 공급 생산(Just In Time) 방식에 적합한 환경을 설계해서

상품을 제때 공급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비용 효율을 높이는 게 중요했다

재고를 최소화하고 그때그때 상품을 공급받아 비용을 줄였다

그 결과 상호 의존성이 높아졌고 국가끼리 서로 의존하게 됐다

상호 의존성이 높으면 갈등을 일으키지 않게 된다

 

그런데 지금은 예전과 달리 각국이 자립하길 원한다

국가별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적기 공급 생산 방식 대신 비상 대비 생산(Just In Case) 방식을

취하며 재고를 확보하려고 한다

국가 차원의 경제 자립을 달성하려 하기 때문에

상호 의존성이 줄어든다

그 결과 국제 평화를 유지해야 할 동기가 줄어든다

서로 의지하지 않으니까 더 쉽게 갈등이 일어나고

다른 국가를 공격하더라도 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  어떻게 국제적 회복탄력성을 키우고 평화를

유지할 동기를 되살릴 수 있을까?

국제 무역에는 세 가지 전략이 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세계가 갈라지거나

뭉칠 수도 있고 평화를 유지해야 할 동기가 커지거나

작아질 수도 있다

 

⊙ 국제 무역 전략

1. 리쇼어링(Reshoring)

생산 시설을 국내로 들여온다

아웃소싱으로 외국에 맡겼던 생산을 다시 자국에서

수행하는 것이다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경제 자립

꾀하는 일이지만 당연하게도 평화를 유지할 동기는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난다

 

2.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

모든 생산을 자국에서 해결하는 게 아니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국가에 맡기는 것이다

즉, 프랜드쇼어링은 세계를 내 편과 남의 편으로 가르게 된다

어떤 나라는 우방국이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으니까

세계가 두 개 이상의 편으로 갈라지게 된다

 

3. 멀티소싱(Multi-sourcing)

생산을 스스로 해결하거나 우방국에 맡기지 않고

신흥 경제국에 맡기는 것이다

아웃소싱과 비슷하지만 한 국가에만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여러 대륙의 여러 국가에 분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위험 관리 측면에서 보자면 멀티소싱하는 게 바람직하다

같은 국가에 두 공급사를 두면 연관성이 매우 높지만

서로 다른 대륙에 공급사를 두면 연관성이 훨씬 낮아진다

한 국가에서 문제가 생겨도 다른 국가에 맡기면 되므로

위험이 감소한다

 

결국 회복탄력성 관리에서 중요한 요소는 두 가지다

☞  여러 대륙에 생산을 분산해 공급사 간 연관성을 줄인다

 한 공급사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다른 곳의 공급사와

생산을 늘린다

그런 식으로 충격을 완화하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

국제 무역은 재화와 용역을 국경 너머로 옮기는 일이고

지리정치학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국제 무역과 지리경제학, 지리정치학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면

조임목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 조임목(Choke point)

: 국제무역체제에서 다른 국가의 의존도를 높이는 특정 자원

 

다른 국가가 자원 수출을 멈추면 여러분의 생산은 중단될 것이다

그 자원은 희토류일 수도 있고 컴퓨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처럼 중요한 재료일 수도 있다

여러분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을 다른 나라가

통제한다면 그 나라는 여러분을 움직이는 조임목을

가진 것이고 그 나라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이처럼 다른 나라는 여러분을 움직일 조임목을

확보해 자기에게 의지하게 만들고 여러분도 다른 나라에 대해

조임목을 확보하려 하다 보면 상황이 계속 나빠질 수 있다

모든 국가가 조임목을 계속 발굴하다 보면

국제 체계에서 발을 빼고 자립하려고 할 것이다

그럼 국제 무역은 더 심한 분열을 겪게 될 것이다

 

국제 질서에서 국제 무역은 중요하다

다음으로 국제 금융도 중요하다

국제 금융은 재화와 용역을 국경 너머로 옮기는 게

아니라 서로 자금을 대는 일이다

국가들은 서로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주고

어느 해에는 적자를 냈다가 또 어느 해엔 흑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완화하곤 한다

국제 금융 체계가 열려 있으니 각국은

일시적 충격을 이겨낼 수 있다

 

⊙ 국제 금융의 중요 요소

환율을 결정하는 방식

환율은 한 통화에 대한 다른 통화의 가격을 뜻한다

달러화를 유료화로, 혹은 반대로 환전할 때

두 통화의 환율을 따르게 된다

유동적인 환율은 계속해서 움직이는 갈대와 같다

쉽게 흔들려서 약해 보이지만 계속 변화에 적응한다

 

◐ 유동적인 환율은 어떻게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킬까? ◑

부정적 충격을 받은 국가는 자국 통화의 가치를 떨어뜨려서

낮은 환율을 이용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일 수 있다

그럼 국내 경제가 활기를 띠어 빨리 충격을 벗어나

성장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환율 조정은 회복탄력성 향상 요인이 된다

다만 이렇게 환율이 유동적이면 부정적 충격을 

받지도 않은 국가가 일부러 통화 가치를 낮출 수 있다

환율 체계를 악용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웃 국가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이른바 근린 궁핍화 정책이다

※ 근린 궁핍화 정책(Beggar-Thy-Neighbor Policy)

: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을 늘리고 경기를 부양시키지만

다른 나라의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경제 정책

 

이 정책은 미국 대공황이 일어난 1930년대에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모두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려 타국을 희생해 이득을 보려 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행동하면 시스템은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1944년에 브레턴우즈 체제가 확립됐다

※ 브레턴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 연합회의에서 

탄생한 국제 통화제도

 

케인스를 비롯한 경제학자들이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면서

고정 환율제를 선택했다

브레턴우즈 체제에서 미국 달러화는 기축통화가 됐다

미국 달러화는 금과도 연동됐고 각국의 통화가

고정 환율로 미국 달러화에 연동됐다

(1944년 당시, 금 1온스=35달러)

브레텐우즈 체제는 1930년대 국가들이 취한

근린 궁핍화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었고

그 체제하에서 환율은 고정됐다

 

그러다 1971년, 닉슨 충격이 발생했다

※ 닉슨 충격

: 미국의 금 태환 제도 중지 발표로 인한 충격

 

"저는 투기꾼으롭터 달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달러를 금이나 예비 자산으로 교환하는 것을

일시 중단하라고 존 코넬리 장관에게 전했습니다"

- 리처드 닉슨 / 미국 제37대 대통령

닉슨 충격 이후 변동 환율제가 채택됐다

변동 환율제를 잘 관리하면 회복탄력성을 향상할 수 있지만

대대적 위기에 치달을 수 있다

 

그러다 결국 1998년, 동남아시아 위기가 발생한다

당시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한국은 외환 보유고를 

잔뜩 축적했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 보유고를 통해

경제를 안정시키려 했다

그러면 외국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든 다른 지역이든 위기가 벌어지면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 안전 자산 선호 현상 ★

평소에는 위험 자산도 보유하려 하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모두 안전 자산으로 달려든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독일, 일본이 안전 자산을

제공하면 사람들은 이런 국채에 달려든다

많은 양의 자본이 국경을 넘어 안전 자산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다

미국 재무부처럼 여건이 허락하는 곳에서는

안전 자산, 즉 국채를 발행하기도 한다

다들 낮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그런 자산을 가지려 한다

 

"alt":"미국 GDP 대비 안전자산 발행 비율"

 

즉,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은

아주 낮은 금리로도 안전 자산을 발행할 수 있고

경제 위기 속에서도 경기를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일부 신흥 개발 도상국은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금리가 뛰어오르니 새로운 국채를 발행할 수 없다

대신 긴축 재정 정책을 시행하고 지출을 줄이며

안 그래도 불경기인 상태에서 세금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하는 건

과도한 특권으로 여겨지고 한다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면

그 혜택을 보기 마련이다

일부 국가만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할 수 있는 것이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의 결점이다

또 위기가 닥칠 때마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의 흐름은

전 세계 거시 경제를 왜곡하면서 회복탄력성을 파괴한다

안전 자산으로 자본을 끌어들이는 능력 자체는

회복탄력성 향상 요인이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개별 충격에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충격 차원에서는 안전 자산이 회복탄력성에 도움이 되지만

국제적 차원에서는 소수 국가만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회복탄력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할 특권을

세계 공동체에 고르게 분배해야 한다

그 결과 과도한 특권을 누리는 국가들도 혜택을 얻을 수 있다

결국 세계 경제 전체에 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제로섬 게임은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이 져야 하지만

이건 포지티브섬 게임이니까 양쪽 다 이득이다

따라서 국제적 안전 자산을 발행하는 특권을 

더 고르게 분배한다면 이로운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2024. 12. 10. 방송)

 

4강  전환기를 넘어서는 전략

 

 

 

♣  다양한 분야에 적용한 회복탄력성과 그 의의

 

우선 회복탄력성을 충격이 아니라 전환 국면에 적용해 보자

우리의 세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 바뀌는 동안

적절한 변화를 이루어 시스템의 탈선을 막아야 한다

 

 

⊙ 회복탄력성과 전환기 (인공지능, 기후변화)

 

♧ 인공지능

인공지능은 고려해야 할 측면이 아주 많다

예전의 기술 혁명에 비해 인간에게 훨씬 많이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 혁명은 빠르게 진행되지만 사회 규범은

그런 변화를 잘 따라잡지 못한다

그럼 시스템은 불균형에 시달리고 결국 한계점에

이를 수도 있다

회복탄력성이 없는 시스템은 높은 안정세에 

도달하지 못한 채 내리막길을 향해 치닫고

더 나쁜 상황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의 개발 속도를 조절하면서

신속하게 사회 규범을 조정하고 새로운 규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  규제를 만드는 방법  

샌드박스 접근법

샌드박스처럼 부분적인 영역을 따로 떼어두고

그 안에서 신기술을 실험해 결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제 사회 전체에서 한 번에 실험하는 게 아니라

일부 영역에서만 실험을 진행해 교훈을 얻고

그렇게 배운 것을 토대로 법적 규범과 규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 인공지능, 대규모 언어 모델 등 AI 신기술 개발 산업의

최적의 구조는 무엇인가?

우선 소수의 기업이 업계 전체를 주도하면

독점적 혹은 과점적 지위를 차지해 이익을 취할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기업 간의 경쟁을

강화하고 그 혜택이 인구 전체에 돌아가게 해야 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신기술에 위험이 따를 경우

인공지능의 위험한 측면이 더 확산하지 않게 막아야 한다

그걸 쉽게 통제하려면 참여 주체를 소수의 선도기업으로

한정해야 한다

이때 양쪽의 균형을 찾기 위한 길로 계층적 접근법이 있다

업스트림 기업
생산 초기 단계 담당
다운스트림 기업
생산 후기 단계 담당
- 소수의 대규모 기업은 대규모 언어 모델이나 인공지능 환경의 기초를 만든다
-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 기본이 되는 기술과 위험이 큰 부분을
    통제하고 이후 맞춤형 모델을 위한
    근간 역할을 한다
- 다양한 이들을 위한 맞춤형 해결책
만드는데 서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 인공지능 도구를 쓰는 개인과 기업을
    겨냥해 소매업을 한다


 

이런 식으로 양쪽의 균형을 제어할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을 장려해 독점적 지대 추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신기술의 위험한 측면이

퍼지는 걸 막는 것이다

 

♧ 기후 변화

기후 변화 대응에서 중요한 점은

공익적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공익은 투자한 사람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여러분이 환경 오염을 줄이면

여러분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좋은 일이 된다

자신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적어서 사람들은

공익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오염을 안 하면 긍정적 효과가 타인에게 가고

자기에게는 거의 오지 않으니 사람들은

좋은 일을 안 할 것이다

 

※ 외부 효과

: 어떤 행위가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효과

이중 외부 효과도 있다

오염을 안 하는 것 자체도 좋지만 여러분이

무엇을 혁신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 혁신을

받아들이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또한 기후 변화 대응에는 네트워크 외부 효과도 존재한다

여러분이 혁신적인 전기차를 만들었는데

전기를 충전할 수단이 없다면 충전 네트워크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 개발은 기업에게는 아주 힘든 일이고

충전 네트워크 기업은 전기차가 없으면 충전소를

만들 이유가 없으니 네트워크 외부 효과로 인한

문제가 일어난다

이렇게 외부 효과가 많으면 여러 조치를 취해

조정해야 한다

 

① 혁신을 장려하고자 보조금을 지급한다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독식하는 게 아니니

개발자들에게 보상을 하고 혁신을 다른 사람에게도

퍼뜨리는 것이다

② 환경 오염세를 물린다

환경 오염을 유발한 이들에게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보조금이 당근이라면 환경 오염세는 채찍이다

세금이 도입되면 환경을 많이 오염시키는 사람은

기존 장비를 친환경 장비로 바꾸려 할 것이다

만약 전환이 너무 느리면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기계가 고장 나야 친환경 기계로 바꿀 것이다

기계 고장을 기다리는 방식은 너무 느리고

그러다 기후 한계점에 도달하면 회복탄력성을

발휘할 수 없다

반면에 전환이 빠르면 지금 잘 쓰는 기계를 버리고

친환경 기계로 바꿀 것이다

 

이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비용이 아주 큰 데다 정치·사회적 갈등을 유발해

실행하기 어렵다

따라서 적당한 전환 속도를 찾아 균형을 잡고

회복탄력성을 파괴하는 한계점을 피해야 한다

 

 

⊙ 회복탄력성과 정부 정책

 

♧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이거나 낮추면

그에 따라 경기가 활기를 띠거나 잃게 된다

이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  통화정책과 회복탄력성의 딜레마  

긍정적 회복탄력성이 작용한다면 충격을 받아도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무책임하게 통화정책을 날마다

되는대로 바꾸면 정책의 신뢰성과 효과가

떨어지고 말 것이다

반대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하면 금리 유지의 위력이 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금리를 유지한다는 건 변화에

적응하지 않겠다는 뜻이니 문제가 생겨도 재빨리

대처하지 못 할 것이다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 점이 딜레마이다

효과를 확실히 보고 싶다면 통화정책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충격에 적응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

양쪽 사이의 균형을 찾아서 정책성 일관성과

회복탄력성의 딜레마를 해결해야 한다

 

※ 인플레이션 앵커

: 시민, 기업, 투자자가 예측하는 인플레이션이 고정된 수준에 머무는 것

통화정책과 회복탄력성에는 인플레이션 앵커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고정돼 있어서

모든 사람이 앞으로 7년간 평균 2%의 인플레이션을

기대하는데 어떤 충격이 발생했다고 해보자

이때 통화정책으로 금리를 바꿔 큰 영향을 발휘한다

단기간에 인플레이션을 하락시키거나 상승시키면서

충격을 없앨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 앵커가 강할수록 통화정책을

회복탄력성의 도구로 활용할 여지가 커진다

 

♧  재정정책

정부가 경기 부양을 결심하면 추가 지출을 해야 한다

그럼 불황에는 경기를 활성화할 수 있고

호황에는 세금을 부과하거나 정부 지출을 줄여

경기를 가라앉힐 수 있다

정부 재정에 여유가 있고 부채가 너무 크지 않다면

언제라도 빚을 내서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감면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부채가 아주 크면 그러기 쉽지 않다

재정적 회복탄력성은 부채 수준에 달려 있다

 

재정 당국인 정부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 재정정책 우위

: 재정당국(정부)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정부 의도대로 움직이는 상황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은 가운데

중앙은행이 금리를 크게 올린다고 해보자

금리가 높은 상태에선 정부가 부채 이자를 더 많이 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이자를 내기 위해 다른 지출을 줄이고

그 결과 경제가 냉각돼 인플레이션이 하강하며 안정을 찾는다

전통적이고 자연스러운 해결 방식이다

하지만 재정 당국이 높은 금리를 무시할 수도 있다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더 걷는 게 아니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여 놨으니 국채를 더 발행하자고 할 수도 있다

정부가 국채 발행 규모를 키우면 경제는 둔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채 부담이 점점 커져서 문제가 갈수록 심해진다

 

재정정책 우위일 때는 중앙은행이 옆으로 밀려나고 

정부가 운전대를 쥐니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기는 커녕

올라가기만하고 정부의 부채 수준도 더욱 높아진다

그러므로 회복 탄력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하다

 

 

⊙ 회복탄력성의 불평등

 

소득의 불평등도 있지만 회복탄력성의 불평등도 있다

회복탄력성의 불평등은 무슨 뜻일까?

소득도 부도 똑같은 두 사람이 있다고 해 보자

그런데 A는 충격을 받으면 다시 일어서지 못하지만

B는 충격을 받아도 회복할 수 있다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더 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높은 소득을 얻고 결국 더 부유해질 것이다

한편 위험을 무릅쓰면 나쁜 결과를 맞고

회복할 수 없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뒤로 밀려나

자식을 학교에 못 보낼지도 모른다

 

신흥 경제국에는 빈곤의 함정이 존재해

가난한 사람이 위험을 감수할 수 없게 만든다

※ 빈곤의 함정: 외부 지원 없이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

가난한 사람은 자신이 부정적 충격을 받을 경우

자식을 학교에 보낼 수도 없고 회복할 방법도 없다

 

중진국 함정도 있다

※ 중진국 함정: 중진국 수준에 이르러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는 현상

기술의 최전선을 따라잡으려하는 중진국이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이 또한 회복탄력성을 파괴하는 함정이다

 

현재 우리 앞에 이렇게 다양한 함정이 놓여 있다

즉, 회복탄력성 불평등은 다른 불평등 개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주의해야 할 요인이기도 하다

총체적인 충격을 만난 사회의 회복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구성원, 개인의 회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길 바란다

 

부정적 충격을 받았을 때 회복하려면

자신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회복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만들고 우리의

위치를 잘 알아야 한다

모든 기회와 위험을 피해서는 안 된다

회복탄력성을 추구하면서 극복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충격을 받아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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