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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

아주 작은 죽음들_브루스 골드파브

by 상팔자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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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죽음들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지은이 브루스 골드파브

옮긴이 강동혁

펴낸 곳 (주)알에이치코리아

값 22,000원

 

 

의문사에 대한 손바닥 연구

 

 

프랜시스 글래스너 리는 미국 법의학의 발전을 이끈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이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여자는 대학에 갈 수 없었던 시절이라 법의학과 관련한

전문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법의학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다.

특히 '의문사에 대한 손바닥 연구'라고 불리는 디오라마(사건 현장을 재연한 작은 모형)를 만들어

경찰 교육과 법의학의 훈련에 큰 도움을 주었다.

 

 

"남자들은 대의명분을 들먹이며 나이 든 여자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지요.
문제는 내가 참견을 하거나 뭔가 운영하려 하는 게 아니라고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었어요.
또 내가 하려는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이해시켜야 했지요."_p.35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법의학 분야에서 리가 끼친 영향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다.

운이 좋게 부유한 집에 태어난 덕에 자신의 재산을 법의학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쓸 수 있었지만

단순히 경제적 지원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경찰도 과학적 살인 수사를 할 만한 능력이 전혀 없었다.
들어갈 때 학사 학위를 요구하는 경찰 부서는 거의 없었고,
고동학교조차 졸업하지 않은 경찰관도 많았다._p.48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중세 영국의 오래된 체제인 코로너 제도가 활용되었다.

매장물 조사관이었던 코로나는 왕실의 세금이나 벌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주로 했었고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도 했다

코로너는 지역의 관리로 의학이나 법학적 지식이 없어도 가능했고 

부패하고 무능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리는 이러한 코로너 제도를 검시관으로 대체하려고 노력했다

 

"매그래스는 자기가 담당한 대단히 흥미로운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해주곤 했지만,
그 사건들이 정리되고 마무리 되어 '법원을 거치기' 전에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_p.155

 

자신의 오빠가 병으로 사망하고 우울했던 리는 필립스 하우스(병원의 고급 개인 치료 시설)에서 

오랜 친구 조지 버지스 매그래스를 만난다.

당시 검시관이었던 매그래스의 직업에 리는 큰 매력을 느끼게 되고

이 만남은 리의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법의학은 다리 세 개짜리 의자에 비유할 수 있다.
세 다리는 각기 의학, 법학, 경찰이다. 이 중 하나라도 약하면 의자가 주저앉는다._p.175

 

리는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법의학 관련 자료를 수집해 하버드에 기증하고 도서관을 세우고

미국 최초의 법의학과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경찰을 위한 교육 세미나를 열기도 하고 법치의학에 대한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전문학위가 없어도 세계 최고의 범죄학자들이 리를 범죄학자로 인정하고

엄격하고 가차 없이 목표를 좇았던 리를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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