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집
지은이 전건우
펴낸곳 안전가옥
값 13,000원
요새 계속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소설만 읽고 있는데 개중에 제일 무서웠다. 하우스 호러라는 장르도 처음인데 영화로는 봤어도 소설에서 접하는 느낌은 서너 배는 더 한 것 같다. 프롤로그에서 에필로그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그리고 단순히 공포에서 오는 재미만을 추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건들을 연상케 하는 소재들을 담고 있어 가상의 공포와 현실의 공포가 맞물려 더욱 소름 돋게 한다.
명혜는 처음부터 파란지붕의 양옥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묘하게 냉기가 흐르는 집안의 분위기도 그렇지만 경제적 상황이 여의치 않아 쫓기든 온 이사였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가정을 무너뜨린 1년 전의 사건 이후 생긴 불면증은 바뀐 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아 더욱 심해졌고 잠을 설치던 명혜는 의문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아이들은 어디 있니?"_p.36
파란 지붕 집에서는 헛것이 보이고 헛소리가 들리는 등 가족들에게 계속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자 현민은 과거 이 집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룻밤 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명혜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집이 뒤틀려서 그래._p.119
동화작가였던 아빠 현민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게 되며 가족 모두가 무너져내렸던 일을 동우는 기억한다. 그래서 이사 또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눈치가 빠르고 예민한 동우는 새로운 집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누구보다 빨리 감지했고 이상해진 엄마와 도망치기 선수인 아빠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보게 된다.
"그......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어요. 오하영 귀신은 저나 동생들한테 해코지한 적은 없거든요."p.263
그냥 어른들은 고구마 답답이고 동우 혼자 일당백인 느낌이 좀 있긴 하지만 뭐 덕분에(?) 좀 더 긴장감 있게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나 싶긴 하다. 악귀가 누구일지 너무나 뻔해 보이는데 너무 늦게 알아차린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공포감을 조성하는 분위기는 좋았다. 화자의 변화를 통해 같은 사건에 대해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의 구성과 끝으로 갈수록 점점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공포 장르의 공식처럼 가지 말라는 데 가고 하지 마라는 거는 왜 자꾸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래야 또 이야기가 시작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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