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킬 수 있는
지은이 문목하
발행처 (주)아작
값 14,800원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거대한 싱크홀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신입 수사관 윤서리는 경찰의 비밀 암살 작전에 투입된다
그곳은 과거 싱크홀이 발생했던 지금은 폐쇄된 지역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콘크리트 조각들과 마주하게 된다
확인된 사망자만 43,700명이었던 싱크홀 재난에서
살아남은 싱크홀 귀환자들은 약 6백 명
그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듯한 구멍에서 올라온 괴물들이,
이 세상 것 아닌 마술을 부려대니
어느 누가 현실감각을 유지했겠어._p.131
귀환자들은 파쇄자 최주상을 중심으로 한 비원과
정지자인 정여준을 중심으로 한 산성의 두 조직으로 나누어진다
리더의 성향에 따라 두 조직의 성격도 달라진다
최주상은 살아남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동족의 살인도 서슴치 않는 사람이다
최주상이 모든 것을 부수는 파쇄자인 것도 흥미롭다
그는 무엇이든 없애서 이루려는 사람이다
그에 반해 정여준은 자신보다 약한 자를 보호하고
가능한 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한다
정지자인 그는 무엇이든 그대로 유지하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그리고 윤서리는 소설의 제목처럼
유일하게 돌이킬 수 있는 사람이다
"네, 하지만 그건 제 자부심이지 남한테 권하고 싶은 자부심은 아니에요.
우리는 방어전을 할 뿐이고, 비원이 미움받을 짓을 하는 건 맞지만· · ·,
그렇다고 우리가 사람을 죽이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지워지진 않아요.
그걸 잊을 정도로 눈멀지는 않았어요."_p.176
소설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을 통해
서로의 목적이 상충하는 순간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생존을 위해 적을 제거하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일까
몇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도 우리는 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떤 선택이 서로를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일까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 스스로가 감당해 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로 갈수록 집중력이 좀 흐려지긴 했다
그렇지만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캐릭터가 살아있고 신선한 소재라서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상황은 비현실적일지 몰라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갈등과 고민은 누구나 공감할만한 부분이 있다
'독서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파이와 배신자_벤 매킨타이어 (0) | 2025.02.13 |
---|---|
이중 하나는 거짓말_김애란 (0) | 2024.12.31 |
가해자들_정소현 (0) | 2024.12.23 |
내가 행복한 이유_그렉 이건 (0) | 2024.12.19 |
고통 구경하는 사회 (0) | 2024.12.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