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삶:나답게, 자립하고 성장하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지은이 야스토미 아유무
옮긴이 박동섭
펴낸곳 도서출판 유유
이 책은 자립을 비롯해 친구와 사랑 화폐, 자유, 꿈의 실현, 자기혐오와 성장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야스토미 아유무는 '나'를 연구하는 학자라고 한다.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대해서 다각도로 고민하고 연구한 결과를 이 책에 담고 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꽤 참고할 만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자립은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_p.19
시작부터 편견을 깨뜨린다. 우리는 보통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사는 것을 자립이라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반대로 많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이야 말로 자립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저자는 현장 연구차 중국의 산시성이 황토고원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식림기사인 주씨를 만나게 된다. 그는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하며 돈을 받는 대신 많은 사람에게서 무상의 원조를 받을 수 있었다.
그는 '뭔가 곤란한 일이 생기면 누군가가 도와준다'고 확신했고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는 지금도 안심하고 녹화 활동에 몰두하고 있습니다._p.32
자립한 사람은 혼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곤란하면 언제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러한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_p.32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 당연히 인간 관계를 무시하고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고 알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자유롭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모든 사람이 이 이론에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이것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과 삶에 대한 불안에 대해서도 자유로워질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물론 결심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가능한 일은 아닐 거 같긴 하다.
서로 인간으로서 존중한다는 말은 서로의 진짜 모습을 늘 탐구하고
자기가 만든 상을 강요하지 않느다는 뜻이다_p.43
이 부분을 읽고 반성을 하게 됐다.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혹은 내가 더 잘 알고 있다는 오만으로 나도 모르게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할 수 없고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는 것인데 말이다.
꿈은 부정형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_p.145
예를 들어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 않다'라는 것은 꿈일 수 없다. 인간은 자기가 바라는 모습을 실현하기 위해서 움직이는데 부정형은 몸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독일의 슈베르머라는 여성은 '도움 주고받기'를 추진하는 그룹을 만들었다. '돈 없는 생활의 실험'을 실천한 사람인데 돈을 사용해 물건을 사는 것을 금지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집을 대신 봐준다던지 하는 것으로 필요한 것을 얻는 생활을 했던 것이다. 재밌는 것은 필요한 것이 있을 경우 구체적으로 그 물건을 상상하는데 희안하게도 그런 방법으로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슈베르머 씨는 '우주에 주문한다'라고 이름 붙이고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힘을 길렀다고 하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와 같이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제대로 포착하고 있으면 몸이 스스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부정형 문장으로 꿈을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꿈을 실현하는 일 그 자체보다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속에서 몸의 움직임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그때 만나는 사람과 진정한 의미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꿈은 실현하는 자체에는 의미가 없고 행복에 이르기 하는 '단서'로서 의미가 있다.
휘둘리지 않고 나약하지 않게 살고 싶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후회하고 또 자책하다 보면 움츠러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런 책이라도 보고 스스로가 좀 단단해졌으면 할 때가 있다. 물론 100%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숙지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또 새롭게 다가오는 느낌이라 흥미로웠고 단락이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어 읽기도 수월했다.(책의 두께도 얇다) 한 번쯤 마음을 다잡기 좋은 책이 아니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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