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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소설2

28_정유정 28 지은이 정유정 펴낸곳 (주)은행나무 값 14,00원 링고와 스타의 슬픈 사랑이야기야 이건. 스타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던 순간, 나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맞댄 첫 순간, 링고는 환각처럼 나타나는 무언가를 보았다. 환하게 비쳐드는 달빛 너머에서 친근한 것이 꼬리를 살랑거리고 있었다. 낯설고 부드럽고 꿈결 같은 느낌이었다. 링고는 아픈 줄도, 피가 흐르는 줄도 몰랐다. 알았다 한들 달라질 것도 없었다. 자신의 상처를 쓰다듬을 여유가 없었다. 장애물 하나를 넘고 나면 스타와 코를 맞대고 숨결부터 확인하느라 바빴다. 스타가 코를 들고 목을 문질러주거나, 입술을 핥아주거나, 온화한 눈길로 자신을 바라보면 링고의 가슴에는 한여름 밤하늘처럼 찬연한 별들이 뜨고는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지금처.. 2021. 9. 5.
7년의 밤_정유정 7년의 밤 지은이 정유정 펴낸곳 은행나무 값 14,500원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였다'로 시작하는 소설. 음주운전, 면허취소, 무면허운전, 뺑소니에 이은 살인 얼핏 보면 주인공 현수는 그날 운수가 매우 나빠서 원래는 아들을 사랑하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인데 재수가 없어서 그런 사고에 연루된 거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애초에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본인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빗길에 급커브에 무면허 음주운전 아무리 사고였다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심지어 살 수도 있는 아이의 목을 비틀어버리기까지 했으니 죄값을 치뤄야 마땅하다. 물론, 그에게는 어린시절의 학대의 경험과 아버지의 죽음에 연관된 트라우마로 내내 불안감과 죄책감을 안고 살았다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긴하다. 그러나, 인.. 2021.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