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의 공동체_신형철
느낌의 공동체 지은이 신형철 펴낸곳 (주)문학동네 값 13,000원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정은 씨가 그녀를 보고 한껏 반기며 물었다. #@,0% ·$&*%ㅐ#@!$#*?(선생님, 저 죽을 때도 와주실 거죠?) 그녀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정식이 오빤 좋겠다, 죽어서·····) -[이것이 날개다] 중에서 "좋겠다, 죽어서·····" 아, 뭔가를 무너뜨리는 말이다. 뭔가를 쑤셔박는 말이다. 이 구절에서 아득했다. 너무 슬프면 그냥 화가 난다. 입관돼 누운 정식씨는 뭐랄까, 오랜 세월 그리 심하게 몸을 비틀고 구기고 흔들어 이제 비로소 빠져나왔다, 다왔다, 싶은 모양이다. 이 고요한 얼굴, 일그러뜨리며 발버둥치며 가까스로 지금 막 펼친 안심,..
2021.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