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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4

파견자들_김초엽 파견자들 지은이 김초엽 발행처 파블리온 값 19,800원 파견자들은 지상에 끊임없이 창궐하는 범람체를 처리하는 일을 한다. 인간의 공간이었던 지상을 범람체가 차지한 후 인간은 지하에서 살아간다. 태린은 자신을 돌봐준 이제프를 동경하며 그와 같은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을 가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표이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_p.12 언젠가부터 태린에게는 알 수 없는 환청이 들려온다. 파견자 자격 시험을 접하면서부터는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짐을 느낀다. 태린과 함께 자란 선오는 의문의 목소리에 이름을 붙여주라는 조언을 한다. 이상한 조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름을.. 2024. 4. 17.
므레모사_김초엽 므레모사 지은이 김초엽 펴낸곳 (주)현대문학 값 14,000 서점에서 보고 비하인드 북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호기심이 일었던 게 제일 처음 가졌던 느낌이었다. 비닐로 밀봉되어 있어 살까 말까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지구 끝의 온실]의 느낌이 나쁘지는 않았던 기억이라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모른 채로 표지와 작가의 이름만 보고 일단 선택했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짧은 기간에 많은 작품들이 연이어 출간되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재난 여행이라는 테마에서 윤고은 작가의 [밤의 여행자들]이 생각나기도 하는 소설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 투어에 참가하게 되면서 인간이 갖게 되는 우월감에 대해 다뤘다면 [므레모사]는 재난을 찾을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에 대한 개인적 고통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SF소설이지만.. 2022. 4. 27.
지구 끝의 온실_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지은이 김초엽 펴낸곳 (주)자이언트북스 값 15,000원 어쩌면 가까운 미래가 이런 모습일까? 황폐한 유령도시 해월. 모스바나에 대한 조사를 위해 해월에 가게 된 아영은 고철 쓰레기의 산을 뒤덮은 모스바나 덩굴들을 보게 된다. 소설은 해월의 모스바나부터 시작해서 과거 더스트 시대에 벌어졌던 숨겨진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았던 인류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더스트라고 불리우는 먼지가 세상을 뒤덮은 시대에는 먼지를 피해 돔 시티에서 살아야만 했고 생존을 위해선 타인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더스트 시대의 공헌자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존경과 의심이 공존한다. 더스트 이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는 원죄가 있는 것인가? "...그런 폐허를 걷다보면 아주 이상한 생각이 들어. 타인의 무덤을 파.. 2022. 2. 23.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지은이 김초엽펴낸곳 허블값 14,000 SF소설은 처음이다. 김초엽의 소설도 처음이다. 어렴풋이 상상해봤던 미래에 대해 뭔가 더 현실감 있어 보이는 소설의 내용은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느낌이 든다. 문명이 아무리 발전하고 인간의 생활이 달라진다고 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인조인간이나 로봇이 대신할 세상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지금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하며 살 것이다. 안나와 같이 경제적 효용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당한 처우를 당하게 되는 일도 여전히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비롯한 여러 단편들을 통해 우리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미래의 삶들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떠올려 본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조차 .. 202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