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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지식 사이

EBS 위대한 수업 3 (청년을 위한 경제학) 1~4강

by 상팔자 2024. 6. 18.

EBS 위대한 수업 3 (청년을 위한 경제학) 1~4강

위대한 백열 아홉 번째 강연 '청년을 위한 경제학' (시즌 3 서른여덟 번째)

 

 

(2024.06.12 방송)

 

 

그레고리 맨큐(Gregory Mankiw)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 교수(1987~현재)

미국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2003~2005)

미국 의회예산국 경제자문교수(2014~현재)

 

 

 

 

1강  인생의 두 가지 황금법칙

 

 

 

 

 

어떻게 경제학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과 시민으로 만드는가

 

 

경제학을 조금만 공부해도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 경제학자가 되라는 게 아니라 경제학의 핵심 원리를 알기 바랄 뿐이다

경제학과 관련된 10가지 주제 중에서

우리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이론들을 살펴보자

 

1. 비교우위

국제 무역에서 어떤 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생산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지니는 것

 

비교우위는 19세기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영국, 1772~1823)가 창시한 이론이다

그는 국가들이 무역을 통해 각자 이익을 얻을 방법을 고민했다

예를 들어 영국과 포르투갈이 각각 와인과 옷을 생산한다면

무역을 했을 때 모두 이익을 얻을지 승패가 갈릴지 고민해 본 것이다

 

리카도의 결론은 두 국가 모두 무역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거였다

한 국가가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말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이 대체로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것이다

일부 국가는 탈세계화로 인해 이 이론이 적용되지 않기도 하지만

비교우위 이론은 여전히 국제무역을 이해하는 데 유효하다

 

"alt":"비교우위는 개인간의 거래에도 적용된다"

 

나와 내 아내는 저녁마다 두 가지 집안일을 한다

식사를 준비하고 뒷정리를 하는 것이다

내 아내는 요리를 잘하고 나는 뒷정리를 잘한다

사실 아내가 요리와 뒷정리 두 가지 모두 잘한다

그럼 아내가 둘 다 해야 할까?

그럼 행복할 순 없을 것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거래가 필요하다

아내는 뒷정리를 나보다 약간 잘하지만 요리는 나보다 훨씬 잘한다

아내는 요리를 하고 내가 뒷정리를 하는 게 나은 것이다

뒷정리도 아내보다 못하지만 요리보다는 차이가 적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교우위 이론은 국제무역에도 적용할 수 있고

집안일 분배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비교우위는 진로 선택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여러분이 수출과 수입을 하는 국가라고 생각해 보라

본인의 노동력을 수출하고 필요한 건 다른 사람에게서 수입하는 것이다

 

이처럼 데이비드 리카도의 국제무역 이론은 진로 선택에도 적용된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막연히 교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뭘 가르칠지 정하는 게 힘들었다

수학을 전공했지만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많았고

로스쿨에도 내가 남들보다 뛰어나진 않았다

경제학은 내가 잘하는 분야였다

 

"alt":"진로 선택에서 비교우위를 찾던 맨큐"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건 나만의 비교우위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던 것 같다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뭘 더 잘하는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친구들, 동기들과 비교했을 때 내가 뭘 잘하고 뭘 못하는지 찾아보라

 

 

2. 매몰비용

의사 결정을 하여 지출한 비용 중 회수할 수 없는 비용

매몰비용의 특징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alt":"매몰비용"

 

영화표를 예로 들어보자

 

"alt":"매몰비용의 예"

 

그런데 영화관으로 가는 길에 표를 잃어버렸다

'표를 한 장 더 사야 할까?'

원래는 15달러였는데 표를 또 사면 총 20달러를 쓰는 것이다

만약 보지 않겠다고 한다면 비합리적인 결정인 것이다

 

"alt":"매몰비용의 예2"

 

즉, 합리적인 결정은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으려 하지 말고

그냥 다시 가서 표를 사는 것이다

이게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다

그런데 최근 이 개념이 기독교 교리와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종교도 마찬가지다

 

기독교에서는 죄를 지었을 때 뉘우치고 회개한다

죄를 짓는 건 매몰비용을 지불하는 거고

회개는 다신 실수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미래 지향적인 행위이다

과거에 일어난 일을 두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신 실수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후엔 매몰비용을 무시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실수가 많아지니 매몰비용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평생 실수를 후회하며 산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후회만 하고 사는 건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으려는 것과 같다

경제학의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이것이다

후회하느라 시간을 쓰는 대신 매몰비용을 무시해야 한다

 

"alt":"맨큐의 조언"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쓴 <세속의 철학자들>이라는

경제사를 다룬 책이 있다

경제학자는 사람들에게 세상을 보는 방식을 가르친다

어떤 결론이 아니라 삶에 도움이 되는 사고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사실 경제학은 정치 철학에서 발전했다

애덤 스미스도 철학 교수였다

경제학은 정치 철학의 응용 분야라고 볼 수 있다

이후 통계학, 심리학, 정치 철학, 수학 등 많은 분야와 협업을 했다

균형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그게 경제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2024.06.13 방송)

 

 

2강  돈 관리의 시작

 

 

 

금융시장이란, 자본을 투자하는 곳

은행에 넣거나 주식, 채권, 펀드에 투자하기도 한다

금융시장과 금융기관을 통해 이런 자본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고

자본은 집이나 공장을 짓는 데 투입된다

금융시장은 거시경제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자본이라는 희소 자원이 금융시장을 통해 분배된다

금융시장은 개인에게도 중요하다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기 시작하면 번 돈을 한 번에 다 쓰기보다는

저축하려고 할 텐데 이때 금융시장에 발을 들이게 된다

 

금융시장을 이해하는 건 개인의 성공에도 중요하다

스티븐 젤데스(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와 논문을 썼다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행동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봤다

 

우선 어떤 사람이 주식을 보유했는지 주목했다

놀라운 사실은 많은 사람이 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거였다

자산이 없으면 주식을 살 수 없으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상당한 자산가도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은행에 50만 달러가 있는 사람들이 왜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걸까?

그 이유가 주식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재무 설계사들은 매번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잘 모르는 건 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을 이해하지 못해서지만 어려운 게 아니다

 

주식과 채권은 무섭기도 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1, 2주 정도만 경제학 수업에서 금융시장에 대해 배운다면

주식시장에 투자할 만큼 알게 될 것이다

그럼 여기서 금융시장의 위험성과 수익률을 더 얘기해 보자

대체로 위험성이 높은 투자 상품에는 높은 수익이 따른다

 

주식이 채권보다 위험성이 높아 수익률이 높은 것이다

은행에 맡겨 놓은 현금은 채권보다 더 안전한 자산이 되는 것이다

 

&quot;alt&quot;:&quot;자신의 투자 위험 감수도&quot;

 

 

투자를 시작할 때 꼭 알아야 할 것

 

1. 나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게 먼저다

 

 

현명한 투자에 대해 다루는 두 책에선 이렇게 말한다

자산의 절반은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고정 수입(채권, 현금)으로

사실 많은 이들이 자산을 절반으로 나눠서 관리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주식이 하나도 없거나 주식만 갖고 있기도 한다

그레이엄과 도드는 사람마다 위험 감수도가 다르다고 했다

 

그렇지만 자산 배분 시 75:25 비율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도 했다

자산의 25%는 주식이어야 하지만 75%를 넘지 않아야 한다

손실이 생길 때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할 때 스스로 질문해야 한다

'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가'

일반적인 사람은 주식과 채권을 50:50으로 균형 있게 투자한다

그걸 기준으로 삼아 여러분의 투자 위험 감수도를 판단할 수 있다

진로 선택에 있어서도 위험 감수도는 중요하다

 

주식 브로커는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

내 수익도 떨어지므로 위험성이 큰 직업이다

하지만 의사는 경제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의사는 늘 필요하므로 수입이 굉장히 안정적이다

 

주식 브로커가 된 이유는 애초에 위험 감수도가 높았기 때문이고

의사가 된 이유는 안정성을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주변의 부유한 사람들을 떠올려 보라

일론 머스크나 빌 게이츠는 사업을 해서 엄청난 돈을 벌었다

하지만 사업으로 파산한 사람도 많다

성공한 사람들 뒤엔 실패한 기업가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사람들은 사업에 투자한 자금을 잃곤 한다

그래도 기꺼이 위험을 감수한다

누군가는 크게 성공해도 누군가는 다 잃을 수 있다는 걸 안다

사회에는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경제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의사를 택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위험 감수 여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2. 분산투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비효율적인 분산화다

내 친구는 AIG라는 미국 보험회사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다

AIG는 매우 큰 회사지만 2008년 금융위기의 중심에 있었다

 

&quot;alt&quot;:&quot;2008년 금융위기 당시 AIG 주가&quot;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보고도

정부 구제 덕분에 파산하진 않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며 큰돈을 잃었고 회사 규모를 엄청 줄여야 했다

그때 내 친구는 직장을 잃었다

문제는 은퇴자금 대부분을 AIG 주식에 투자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직장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은퇴자금 대부분을 잃었다

 

이게 사람들이 가장 하기 쉬운 실수다

가장 중요한 건 한 회사에 모든 돈을 투자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회사가 내 직장이면 더욱 안 된다

상황이 악화되면 투자금뿐 아니라 직장까지 잃게 된다

이런 착각이 들었을 것이다

'난 여기서 일하니까 안 좋은 일이 생겨도 미리 알 수 있어'

하지만 친구는 투자와 무관한 부서에서 일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라는 규칙을 어긴 것이다

분산화라는 건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넣어서

하나를 떨어뜨려도 나머지를 지키는 것이다

이때 바구니를 국가로 치환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자국의 주식만 보유하는데

자신이 한국에 사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알 거라 생각한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자국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에 투자하라고 한다

일부는 자국에 일부는 타국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물론 자국에 조금만 투자하는 게 합리적일 때도 있다

 

 

3. 효율적 시장 가설

: 시장의 모든 정보와 사람들의 합리적 기대에 따라 주가가 형성된다

  그에 따라 주가는 낮아지고 높아질 순 있지만 정확히 예측할 순 없다

 

지난 10년간 몇몇 비영리 단체의 신탁 관리자로 일했는데

투자 위원회에 속해 있기도 했다

당시 단체에 모인 기부금 등을 어떻게 투자할지 논의했다

그런데 그때 알게 된 사실은 사람들이 효율적 시장 가설을

믿지 않는다는 거였다

 

경제학자를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은

똑똑한 자산관리사를 채용하면 시장을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돈을 주고 고용한 자산 관리사가 돈을 잘 관리할 거라 믿는다

그런데 늘 실망하곤 한다,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진 않는다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사람을 고용하지 말고

최대한 잃지 않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라

 

&quot;alt&quot;:&quot;고객들의 요트는 어디 있을까&quot;

 

많은 경제학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담고 있는 저렴한 펀드에 투자한다

즉,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데 주식시장 전체를 산 것과 같다

월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면 전 세계 주식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자산 관리사에게는 1년에 자산의 1~2%를 지불해야 하는데

인덱스 펀드는 0.05% 정도만 지불하면 되니 훨씬 저렴하다

 

인덱스 펀드는 존경하는 존 보글이 최초로 만들었다

 

&quot;alt&quot;:&quot;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지 마라&quot;

 

효율적 시장 가설이 100%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금융시장이 늘 합리적인 것도 아니다

다만 개인은 시장을 넘어서기 어렵고

무엇이 합리적인지 식별하기도 힘들다

워런 버핏처럼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시장을 넘어서는 사람도 있긴 하다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지만 90세를 넘긴 지금은 아닐 수도 있다

 

개인이 시장을 넘어선 사례는 찾기 힘들다

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아주 비싼 가격을 매긴다

그래서 효율적 시장 가설에 따르면 건초 더미 속 바늘이 아닌

건초 더미를 사야 하는 것이다

 

 

 

 

(2024.06.14 방송)

 

 

3강  더 나은 시민이 되는 법

 

 

 

 

경제학의 전제

사람들은 합리적으로 행동한다

목표와 한계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최대로 이루려고 한다

회사는 이윤을, 소비자는 효용을 최대화하려고 한다

 

그동안의 경제학계의 가장 큰 변화는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전제에 대한 의문이다

 

많은 심리학자와 경제학자가 제시한 가설은

합리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경제학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마이클 루이스의 책을 추천한다

 

&quot;alt&quot;:&quot;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quot;

 

 

행동 경제학의 핵심

사람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사람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걸 보여 주는 세 가지 개념을 살펴보자

 

1. 과신편향

 

&quot;alt&quot;:&quot;과신편향의 예&quot;

 

사람이 정말 합리적이면 열 번 중 아홉 번은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치게 과신한다는 걸 보여준다

 

&quot;alt&quot;:&quot;과신편향의 예3&quot;

 

이처럼 과신편향의 증거는 많다

 

2. 확증편향

우리는 이미 아는 것에 기반해 증거를 해석한다

예를 들어 사형 제도의 범죄 억제 효과에 대한 논문을 읽은 사람 중에

사형 제도에 찬성하던 사람들은 자기 말이 맞다고 했고

사형 제도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자기 말이 맞다고 했다

이처럼 사람들은 무언가를 읽으며 확신을 가지려 한다

 

3. 현재중시편향

일반적으로 현재가 미래에 비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미래의 일은 합리적으로 결정하겠지만 현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기 때문에 담배도 피우고 케이크도 먹고 쇼핑도 하는 것이다

현재중시편향에 대한 또 다른 연구도 있다

 

노후 대책이 잘되어 있는지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할 것이다

사람이 합리적이라면 그렇다고 대답해야 할 텐데

현재중시편향 때문에 많은 이들이 아니라고 대답한다

 

&quot;alt&quot;:&quot;저축은 내일부터 당장은 쇼핑을&quot;

 

이 세 가지가 경제학자들이 발견한 인간의 비합리성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나 자신을 들여다보라는 것이다

 

남을 보고 지나치게 과신한다거나 (과신편향)

이미 아는 사실에 맞춰 증거를 왜곡하거나 (확증편향)

자제력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쉽다 (현재중시편향)

 

자신은 합리적이라 믿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은 다 똑같다

우린 다 어느 정도 비합리적이다

이건 주변 사람의 얘기가 아니라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이런 실수를 피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경제학자들은 자유시장을 지지하지만

동시에 시장이 늘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래서 정치 철학이 필요하다

경제학에 모든 답이 있지 않다

사회 안전망 확보나 시장 경제에서

공정한 경쟁 등을 얘기할 때 정치 철학이 필요하다

 

그런데 좋은 의도로 만든 정책이라도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건 아니다

여러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

 

정부가 일하기 위해선 세금을 걷는다

조세 정책은 때때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기도 했다

예상했던 결과뿐만 아니라 서서히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다

 

< 1690년대 잉글랜드의 이야기 >

잉글랜드의 왕들이 세금을 걷기로 하고

각자의 능력에 맞게 돈을 내라고 했다

하지만 누가 얼마나 내야 할지 정하기 어려웠다

정부에 소득 신고를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누군가 창문세를 제안했다

부자일수록 큰 집을 가졌을 테고 큰 집엔 창문이 많으니

집의 창문이 몇 개인지 세서 창문세를 부과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잉글랜드에서는 수년간 창문세를 걷었다

창문세를 내게 된 사람들은 창문의 수를 줄이기 시작했다

창문이 적은 집을 지어서 세금을 덜 내려고 했다

또 사람들이 이미 있던 창문도 없애기 시작했다

창문이 필요 없다며 깨 버리고 막아서

창문이 몇 개 없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이게 바로 의도치 않은 결과다

 

결과적으로 창문세를 없앤 사람은 잉글랜드의 의사들이었다

건물 내 창문이 줄어들면서 공기가 순환하지 않으니

질병이 더 빠르게 퍼진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단순히 자연광 문제뿐만 아니라 질병이 늘었고

결국 창문세가 폐지됐다

 

세금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그 결과를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미리 경제학자에게 물어봤다면 예측했을 것이다

건강 문제까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창문을 막을 거라는 사실은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임대료 통제법 >

대부분의 도시에서 주거 문제는 중요하다

임대료에 제한선을 두는 게 좋은 생각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경제학자라면 대부분 임대료 통제법에 반대할 것이다

부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새집을 더 짓거나 기존 집을 관리하지 않을 것이다

통제된 가격하에서 주택 공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주거 문제를 다룰 때에는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결과가

적은 방법을 택해야 한다

 

 

거시경제학

거시경제학은 경제학 전반을 다루는 학문이다

 

&quot;alt&quot;:&quot;경기순환&quot;

 

경기가 좋을 때는 고용, 소득, 수입 등이 다 좋은데

경기가 안 좋을 땐 모든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이다

 

&quot;alt&quot;:&quot;예측 불가능한 경기변동&quot;

 

2008년 금융위기 때

주택시장과 금융기관이 몰락하면서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졌다

최근에 겪은 코로나 팬데믹도 있다

아주 다른 방식으로 둘 다 갑작스럽게 발생했다

 

2023년 경기침체도 기억나는가?

 

&quot;alt&quot;:&quot;2022년 IMF 연례협의 기자회견 중&quot;

 

많은 경제학자는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연준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를 올렸다

금리를 갑자기 올리면 경기침체가 올 거라 예측했는데 빗나갔다

 

거시경제에서 정확히 알 수 있는 단 한 가지는 예측 불가능성이다

 

그래서 항상 대비해야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여러 대비책을 세워 두라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우리가 정책입안자를 평가할 때 결과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전혀 예측불가능한 시스템 속에서 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quot;alt&quot;:&quot;정책입안자를 평가할 때&quot;

 

결과만으로 평가하는 건 불공평하다

의사의 실력을 평가할 때

환자가 살고 죽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아니라

정책입안자가 취하는 행동을 봐야 한다

 

 

 

 

(2024.06.17 방송)

 

 

4강  청년이 묻고 맨큐가 답하다

 

 

 

 

Q. 가상 화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나는 비트코인에는 투자하지 않았다

배당이 없는 자산은 별로 좋은 투자 상품이 아니다

금도 배당이 없지만 특별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금은 희귀한 원소고 유사한 성질의 다른 자산도 없지만

디지털 화폐는 다르다

비트코인 총량에 제한이 있다지만

다른 디지털 화폐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희소성이 없다

금은 장신구에 쓰이기도 하니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비트코인은 고유 가치가 없고 배당도 제공하지 않는다

다른 디지털 화폐도 생겨날 수 있다

그래서 가상화폐 투자에 회의적이다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

경제학자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나는 배울 준비가 돼 있다

 

 

Q. 적절한 수준의 포퓰리즘 공약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가?

A. 포퓰리즘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게에서 부상하고 있다

결국 정치인은 경제학자가 아니라 유권자에게 답해야 한다

경제학자도 유권자이긴 하지만 전체 유권자 중 극히 일부이다

경제학을 공부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브라이언 캐플란의 <합리적 투표자에 대한 미신>이라는 책을 좋아한다

책에선 이렇게 주장한다

 

&quot;alt&quot;:&quot;합리적 투표자에 대한 미신&quot;

 

유권자는 나 말고도 많으니까 내가 선거를 좌우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차가 나은지 꼼꼼히 따져 볼 의지는 크지만

어떤 정책이 나은지 따져 볼 동기는 무척 작은 것이다

또한 캐플란은 책에서 유권자들의 다양한 편향성을 설명하고

대중과 경제학자가 각종 정책을 얼마나 다르게 보는지 비교한다

 

대중은 어떤 편향성을 보일까?

1. 반시장 편향성

시장의 힘을 의심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믿지 않고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 반외국 편향성

이민과 자유무역을 의심하며

국제 교류를 상호 이득으로 보지 않고 해악으로 여기는 것이다

 

3. 인위적 일자리 창출 편향성

어떤 요인으로 일자리가 줄어든다면

일의 종류가 바뀐다고 보면 되는데 실업이 발생할 거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경제학자라면 보통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4. 비관주의 편향성

사람들은 상황이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역사를 길게 보면 상황은 나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편향성을 갖고 있고 정치인도 그걸 알고 있다

그래서 정책과 표현을 이런 편향성에 맞춰 조정한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교육뿐이다

경제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대중을 교육하는 것이

더 나은 경제 정책을 유도한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어떤 경제 정책이 좋은지는 유권자가 납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어떤 정책이 좋다고 판단했다면 지도자들은

그 판단을 따르게 될 것이다

그들은 대중을 이끌기도 하지만 대중을 따르기도 한다

 

 

Q. 기존 복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데 기본 소득이 추가되는 게 효율적일까?

A. 어떤 사회든 일정 수준의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

시장 경제에서 외면받는 사람을 도울 수 있다

그게 정부의 역할이다

그럼 사회적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까?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도움이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많은 정부가 택한 방식이다

미국에는 사회 보장 제도가 있는데

실직자에겐 고용 보험을 제공하고 장애인에겐 장애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해 그들에게만 돈을 주는 것이다

(선별적 지원)

 

기본 소득을 주장하는 쪽은 이 방식을 거부한다

모두에게 일정 수준의 소득을 지급하자는 것이다

(보편적 지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가려내기 어렵다는 이유로 말이다

예를 들어 장애는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게 일부 좌파 진영이 생각하는 보편적 기본 소득의 개념이다

 

1970년대 대학을 다닐 때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자본주의와 자유>를 읽었다

그 책에서 프리드먼은 음의 소득세를 제안했다

 

&quot;alt&quot;:&quot;음의 소득세&quot;

 

방법은 달라도 그 목표는 오늘날 기본 소득과 비슷하다

현행 제도가 있는데 다른 제도를 추가하는 건 비용이 너무 크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기 어렵다는 걸 인식하고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일정 수준의 소득을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의 '기후 리더십 위원회'는 탄소세 도입을 통해

그로 인한 수입 전체를 모두에게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탄소세로 얻은 수입을 모든 사람에게 주자는 목표도

어떻게 보면 기본 소득으로 나아가는 단계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세수가 부족하니

빈곤한 생활 수준을 못 벗어나는 사람이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따라서 보편적 이득을 꾀하는 쪽으로 정책을 수정하는 게 좋을 것이다

 

 

Q. AI 발전으로 인한 불평등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A. 

&quot;alt&quot;:&quot;교육과 기술의 경쟁&quot;

 

숙련편향적 기술 발전은 비숙련노동에 대한 수요를 줄이고

교육은 비숙련 노동자를 숙련노동자로 바꾼다는 것이다

역사를 보면 알 수 있는데 AI가 적절한 예일 수 있겠다

AI가 불평등을 심화하는 숙련편향적 기술 변화라면

교육의 확대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일자리 감소를 언급하셨는데 기술 변화가 특정 직업군을 사라지게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면 기술 발전으로 일이 사라질 거라는 불안이 생기곤 한다

오랫동안 이런 우려가 있었지만 대부분 기우였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년 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농부였다

안 그러면 굶는 사람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농기계와 비료가 개선되고 품종이 개량됐다

농업 생산성이 엄청 커지면서 인구 중 일부만 농부가 되어도 

전체 인구가 먹을 수 있게 됐다

 

200년 전으로 돌아가서 농부들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생산성이 커질 테니 모두 농부가 될 필요는 없어요"

농부는 농사밖에 할 줄 모르는데 그럼 뭘 하냐고 물을 것이다

우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괜찮아요! 웹사이트 디자이너나 방사선사, 게임 디자이너 등이 될 테니까요"

 

하지만 200년 전 사람들은 우리 말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에 빗대어 말하자면 AI가 일부 직종을 몰아내도

새로운 직종이 뒤이어 생겨날 것이다

농업의 쇠퇴로 마음 아픈 농부가 있었을 테지만

농업 생산성의 증가로 경제는 발전했다

 

이렇듯 AI의 발전으로 경제가 발전할 거라고 본다

 

 

Q. 경제학 지식 없이 성공하는 건 불가능한가요?

A. 세계는 전문화되어 있으니 틈새 분야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가치가 큰 존재들이고 그건 경제학과는 무관한 일이다

하지만 경제학을 습득하면 좋은 직업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한 클라우디아와 골딘과 로렌츠 카츠는 하버드 졸업생을 연구했다

졸업 후 가장 높은 급여를 받는 건 경제학 전공자였다

경제학을 아는 게 유용한 건 맞지만 그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는 어렵다

경제학을 배워서 높은 급여를 받는 건지 그 반대인지는 알 수가 없다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래도 간접적인 영향은 있는 것 같다

업무적으로든 법적으로든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다양한 삶의 경로에서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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