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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2

작별하지 않는다_한강 작별하지 않는다지은이 한강펴낸곳 (주)문학동네값 14,000원솔직히 말하자면 피하고 싶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읽고 나면 무언가 굉장 먹먹해지고 무거워지는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읽지 않으려고 했었다. 광주 다음에 또다시 제주로 이어지는 건 너무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 또 지나고 보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는순간이 오기도 하는가 보다. 지나간 과거의 순간이 계속 현재에 머물러 있는 이들에게도 그 밖의 사람들에게도 이야기가 필요한 순간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에 잠긴 무덤들과 침묵하는 묘비들로 이뤄진 그곳이, 앞으로 남겨질 내 삶을 당겨 말해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그러니까 바로 지금을._p12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는 학살을 다룬 소설을 쓴 이후로 검은 나무가 나오는 악몽.. 2022. 4. 28.
채식주의자_한강 채식주의자지은이 한강펴낸곳 (주)창비값 12,000원  내가 그녀와 결혼한 것은 그녀에게 특별한 매력이 없는 것과 같이 특별한 단점도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평범한 인생. 평범하기에 선택했던 아내가 달라졌다. 갑자기 꿈을 꿨다며 냉장고 안의 고기를 다 갖다 버리고 남편의 땀구멍 하나하나에서 고기 냄새가 난다며 섹스도 거부하고, 가죽 구두마저 버린다. 아내의 이상함을 알면서도 이상한 일에는 내성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모른 체 한다. 겨우 한다는 것이 장모에게 아내의 상태를 알리는 정도였다. 좀 이상한 여자와 살더라도 밥해주고, 청소해주고라도 남아있으니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와중에 해소되지 않은 욕구는 억지로라도 해소하려한다.   가족모임에서 결국, 사건은 터지고 만다.. 2021.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