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모2 파과_구병모 파과 지은이 구병모 펴낸곳 자음과 모음 소설을 끝까지 다 읽고 처음 느낀 솔직한 감정은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지?'였다. 내용이 어렵지는 않은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잘 읽히지 않는 느낌이 있었다. 생각보다 익숙지 않은 단어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사전을 찾아봐야 하기도 했다. 우선 제목부터가 낯설다. 파과는 사전적 의미로는 여자의 나이 16세, 남자의 나이 64세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고 흠집이 난 과실이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말미에 되려 독자들에게 파과의 의미를 묻고 있다. 파과(破果)인지, 파과(破瓜)인지... 청부살인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주인공 '조각'은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되어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이전과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같은 .. 2022. 7. 24. 아가미_구병모 아가미 지은이 구병모 펴낸곳 자음과 모음 값 13,000원 헤엄쳐야지 별수 있나요. 어쩌면 세상은 그 자체로 바닥 없는 물이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물어 빠져 버린 한 여자는 아가미가 있는 남자에게 구조된다. 인간은 원래 물고기에서 진화했다는 진화설은 있지만, 인간의 형태로 아가미가 달린 사람을 봤다고 한다면 누구라도 믿지 못할 것이다. 뭐, 좋게 말하면 인어 왕자고 다르게 말하면 생선 인간 정도 될 것이다. 안데르센 동화처럼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왠지 물 속에서 살지만 비린내 안 날 것 같은 느낌. 아가미라도 뚫어야 겨우 숨통이 트일 것만 같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나름의 일탈을 주는 소설이다. 아가미가 있든 없든 우리는 살려면 발버둥을 쳐야 되거든. 석류 열매처럼 드러난 속살이 두근거리.. 2021. 10. 1. 이전 1 다음